제75화
진씨 가문 백일 잔치는 아주 성대하게 열렸다.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진씨 가문은 본래 명문가였고 특히 유태진이라는 최상위 재벌가 친척이 있었기에 방문객이 더 붐볐다.
박은영이 올라왔을 때 이명희는 손님을 응대하던 중이었다.
박은영을 보자마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어머, 혼자 왔니? 태진이는?”
“오랜만이에요, 이모할머니. 태진 씨는 차를 주차하러 갔어요. 금방 올라올 거예요.”
박은영은 온화하게 웃으며 손에 든 선물을 내밀었다.
“이건 저랑 태진 씨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에요.”
이명희는 기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말했다.
“와줘서 고마워. 할머니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잖니? 너희들이 와서 기운 좀 북돋아 줘야지.”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박은영의 손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아이 아빠인 진우석에게 아기를 안고 오라고 말했다.
박은영은 예쁜 아기를 보며 한순간 멍해졌다.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고 눈매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명희는 그녀에게 아기를 안겨주며 말했다.
“한번 안아볼래?”
신생아를 안아본 적은 없었기에 조금 긴장했지만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레 아기를 품에 안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기의 촉감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아기의 볼을 살짝 만지며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때, 마침 유태진이 올라와서 그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조차도 박은영의 이런 따뜻한 표정을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태진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이명희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모할머니, 저 왔어요.”
진우석은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자 이명희가 투정을 부리듯 말했다.
“은영이 좀 봐봐. 애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너희는 언제 하나 낳을 거니? 너희 할머니도 손주 보고 싶어 하잖아.”
진우석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리 동갑이잖아. 나는 벌써 둘째야. 너도 좀 서둘러야 하는 거 아냐?”
유태진은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화제엔 별 흥미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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