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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그렇게 마음이 아프면, 얼른 돌아가서 안고 달래주지, 나 찾아올 시간도 있어요? 당신 가버리면 그 애가 상심해서 죽을까 봐 무섭지도 않아요?” 심가희는 자신이 일부러 비꼬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몸이 최악인데 그가 와서 속을 긁으니 화가 치밀었다.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잔뜩 긴장한 탓에 배가 더 심하게 아파졌다. 심준영이 그 모습을 알아차렸다. 그는 예전부터 심가희가 생리통이 심하다는 걸 알았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부축하려 손을 뻗었다. “집에 진통제 있어?” 그의 걱정은 거짓이 아니었다. 심준영은 원래 겉치레로 연기하는 짓은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심가희는 이미 모든 것이 변질되었다고 느꼈다. 한번 얼룩이 묻은 것은, 특히나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것이 묻었다면 아무리 씻어내도 역겹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다. 그녀는 심준영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보다 심준영의 전화벨이 더 빨랐다. 그녀는 발신자를 보았다. 심지은이었다.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오랫동안 형성된 고칠 수 없는 습관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무슨 말이 오갔다. 심가희는 몸이 안 좋다는 내용을 어렴풋이 들었다. 심준영의 표정이 살짝 굳더니 무의식적으로 심가희의 손을 놓았다. 갑자기 손이 놓이자 심가희는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심준영이 떠나기 전 이런 말을 남겼다. “지금 일이 좀 있어. 지은이에 대한 소문 말인데, 만약 네가 한 짓이라면, 가희야, 당장 멈추고 네가 직접 해명했으면 좋겠어.”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심가희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조금 아팠지만 심지은의 일은 그가 외면할 수 없었다. “나중에 다시 올게. 기다려.” 그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을 잊지 않았다. 어쨌든 어젯밤 그의 집에 왔던 사람은 심가희뿐이었다. 심지은과 엇나가는 것 역시 심가희였다. 그는 자신과 심가희의 감정 문제 때문에 심지은이 엮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또한 심가희가 의심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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