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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서연주가 개발에 참여한 그 제품은 고급 드론 마니아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용일 뿐, 박은영이 만들었던 그 일체형 드론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물론 평범한 천재들 사이에서는 서연주가 몇 발짝 앞서 있는 게 맞았다. 하태민 교수는 아들의 농담조 어린 낌새를 눈치채고는 차가운 시선으로 하수혁을 흘겨보았다. 하수혁은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렸다. 노인네가 왜 애먼 곳에 화풀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박은영을 꼬셔 결혼시킨 건 자신이 아닌데 말이다. “네, 저도 제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서연주는 재빨리 겸손한 목소리로 대답을 내놓았다. 그녀는 하태민의 말에 담긴 의미를 눈치챘다. 결국, 자신의 실적이 아직 그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논문을 봐달라는 요청은 감히 꺼낼 수 없었다. 조금 더 때를 기다리다가 기회를 잡아야 했다. 유태진도 대략적인 상황은 전해 들었지만 눈에 띄는 감정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늘 그랬듯 기품 있고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천천히 해. 기회는 아직 많으니까.” 서연주는 빠르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자신에게는 앞으로 증명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서연주도 잘 알고 있었다. 한편. 많은 대기업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다가와 술잔을 부딪쳐왔다. 유태진은 가볍게 그들을 응대해 나갔다. — 박은영은 하수혁에게 카톡 메시지를 받을 때쯤에야 겨우 일을 마쳤다. 하수혁은 말문이 열려버린 듯 연달아 몇 줄씩이나 되는 메시지들을 보냈다. [노인네 마음에 안 든 모양이야. 서연주가 아무리 능력 있다고 해도 하태민 같은 사람한테 바로 다가가려고 했던 건 욕심이었지. 아마 멘탈에 타격 크게 갔을걸.] [유태진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얘기하는 내내 조금도 개입 안 하더라고. 서연주를 믿은 건지, 아니면 이미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근데 처음부터 이런 반응일 걸 예상했으면 서연주 때문에 400억이나 썼을까? 알고 그랬다면 진짜 사랑이야, 이건.] 박은영은 모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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