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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심준영은 수술실 앞 복도에서 오랫동안 결과를 기다렸다. 그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리고 마침내 손목시계를 확인한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심준영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단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향한 곳은 조금 전, 심지은이 던진 자신의 휴대폰이 떨어졌던 자리였다. 창가 아래, 낮은 덤불 사이, 그곳에서 그는 휴대폰을 찾아냈다. 전원을 켜자, 화면에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떠올랐다. 아버지 심태호의 전화, 지상호의 전화... 하지만 심가희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가희 씨라면... 누구보다 많이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이상한 예감이 들자, 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따질 여유조차 없었다. 그는 급히 차에 올라타 예식장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설령 신랑이 조금 늦는다 해도, 결혼식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을 터였다. 하객들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고 지금이라도 달려가면 아직 늦지 않을 거라 믿었다. 그 믿음 하나로 그는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심준영은 평소 조심스러운 운전자였다. 과속 한 번 하지 않았고 모든 행동이 계획적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죄책감과 초조함이 뒤엉킨 그의 발끝은 브레이크를 완전히 잊었다. 차는 도로 위를 미친 듯 내달렸다. 몇 번이나 다른 차량과 아슬아슬하게 스쳤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빨리... 더 빨리...‘ 그렇게 평소라면 30분은 걸릴 거리를 단 15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 예식장은 여전히 화려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출입구 주변에는 여전히 수많은 하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겉보기엔, 모든 게 평온했다. 심준영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아직 늦지 않았어.’ 차 문을 열고 내리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제 괜찮아. 결혼식만 잘 마무리하면 돼. 앞으로는 안정된 가정을 꾸려나가야지.’ 그는 길게 숨을 내쉬며 문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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