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6화
지상호가 액셀을 꾹 밟았다.
심준영은 창백한 얼굴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위층으로 뛰었다.
이곳은 최고급 아파트 단지라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비밀번호거나 얼굴 인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심가희 집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그 덕분에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집 안에는 심가희가 없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심준영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전화도, 메시지도 전부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지상호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네 폰 좀 줘 봐. 가희 씨가 내 번호를 차단했을 수도 있어.”
지상호는 말없이 폰을 건넸다.
심준영은 그걸 받아 번호를 눌렀다.
이번엔 신호가 갔다. 그리고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가희 씨...”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휴대폰 너머로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짐은 내 쪽으로 옮겨. 우리 집 넓으니까 아무 데나 두면 돼.”
그 ‘여보’라는 한마디에, 심준영의 심장이 순간 멎은 듯했다.
심가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챈 듯, 즉시 전화를 끊었다.
심준영은 억지로 정신을 붙잡았다.
그리고 차로 돌아와 휴대폰으로 하수혁의 주소를 검색했다. 그곳은 고급 빌라 단지였다.
더 기막힌 건, 그 빌라가 심가희의 집에서 불과 한 거리였다는 사실이었다.
서로 산책이라도 나가면 마주칠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순간, 그의 시야가 희미해졌다.
심준영은 곧바로 차를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입구에서 경비가 막아섰다.
“죄송합니다. 입주자 외 출입은...”
심준영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경비를 밀어붙였다.
“제 아내가 안에 있어요! 비켜요!”
경비원은 당황한 듯 손을 저으며 이름과 호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곧 안으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출입 허가가 떨어지자, 심준영은 단숨에 안으로 뛰어들었다.
...
그리 길지 않은 진입로 끝.
그는 마침내 그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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