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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4년 전보다 더 미워

유수진이 옷을 간신히 정리한 뒤 차에서 내리자 주이찬은 힘껏 액셀을 밟고 자리를 떴다. 모욕을 당한 것 같은 치욕감, 유수진은 온몸이 떨릴 정도로 분노했다. 너무나 창피하고 또 슬펐지만 둘의 관계가 악화할수록 앞으로 더 멀리할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연우가 곧 한국으로 돌아오는 상황, 유수진은 연우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했다. 정신없이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유수진은 차를 불러 집으로 돌아갔다. 물론 맞은편 도로 임시 주차 구역에서 남자는 그녀가 탄 차량 번호를 정확히 찍어 놓은 상태였다. 유수진의 모습과 그 차량도 이내 도로변에서 사라졌다. 주이찬은 차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숨 막힐 정도로 억압적인 차 안은 왠지 무언가가 짓궂게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었지만 표정은 밤하늘보다도 더 어두웠다. ‘이 여자, 4년 전보다 더 미워!’ 휴대폰에 떠 있는 인스타 개인 페이지를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는 주이찬은 차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앉아 휴대폰을 계속 새로고침할 뿐이었다. 마침내 한 시간 뒤 인스타 개인 페이지에 접속한 흔적이 나타나자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서서히 내려놓았다. 한편 유수진은 별장에 돌아와 방에 들어선 후에야 오스주에 전화를 걸었다. “엄마.”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유수진은 긴장했던 몸이 순식간에 풀렸고 온몸의 피로도 단번에 사라졌다. “연우야, 밥 잘 먹었어? 엄마 보고 싶어?” “엄마, 보고 싶어요. 엄청 엄청. 엄마는 밥 먹었어요?” 녀석의 목소리에 유수진은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엄마는 먹었어. 엄마 여기는 저녁이야. 연우는 이모 말 잘 듣고 있어. 이틀 후면 엄마 만날 수 있을 거야.” “연우는 엄마가 엄청 엄청 그리워요...” “연우야, 이모 바꿔봐.” 전화기 너머로 남윤영이 도우미에게 연우를 데리고 목욕하러 가라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여보세요. 수진 언니, 나야. 방금 무슨 일 있었어?” 남윤영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방금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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