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이제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생겼다
전화기 너머로 몇 초간 침묵이 흐른 뒤 유세형이 먼저 물었다.
“밥 먹으러 올 거야? 귀국한 지 1년 넘었는데 거의 온 적이 없잖아.”
“안 갈 거야. 이틀 휴가 낸 동안 할 일이 너무 많이 쌓여서 빨리 처리하러 가야 해.”
유세형의 목소리가 한층 차가워졌다.
“진짜 바쁜 거야, 아니면 돌아오고 싶지 않은 거야?”
“바쁘기도 하고 가고 싶지도 않아.”
“4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잊지 못한 거야? 우리는 결국 가족이야, 가족 간에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해?”
화가 난 어조로 따지는 유세형의 어조에 유수진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딸을 자금 유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아빠도 여동생과 관계를 하려는 미친 오빠도 본 적이 없어. 당신 집안, 정말 역겨워!”
상대방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수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냉정하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속에 끝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그때의 무기력함과 죽을 만큼 아팠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웃긴 건 이득을 본 자들이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지였다.
그들은 왜 그렇게 했을까...
하지만 다행히 유수진도 더 이상 양보나 포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문드래곤 엔터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상대방의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생겼다.
유수진은 이틀 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준비해야 할 아이 방과 용품도 마저 준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주이찬과도 마찰을 빚었다.
연차는 이미 다 써버린 상황, 다시 일에 몰두해야 했기에 남는 시간에 연우의 물건을 최대한 빨리 준비해야 했다.
유수진은 일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처음 데뷔시킨 무명 연예인들은 어느새 연예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다. A급, B급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에게 얼굴도장은 찍은 상태였다.
그들을 데뷔시킨 첫날부터 유수진은 ‘세금은 반드시 내고 자면 안 되는 사람과는 자지 마’ 라고 경고했다. 다행히 유수진이 맡은 아티스트들은 모두 진취심이 강하고 욕심이 많았다.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연애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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