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그 아이 내 아이야
주이찬은 도로 맞은편에 차를 세워두고 유수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유수진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어? 연우가 귀국하자마자 주이찬을 마주치다니.’
“어? 저기 저 사람 주...”
강미나는 당황해하는 유수진의 표정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해진 유수진은 차 열쇠를 강미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너 먼저 연우 데리고 근처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어.”
강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유수진의 품에서 연우를 받아 안은 뒤 자리를 떴다.
유수진의 심장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빠르게 뛰었다.
차에서 내려 유수진에게 다가온 주이찬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강미나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 집 애야?”
유수진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담담하게 말했다.
“룸메이트 애야. 강미나와 나한테는 조카 같은 애지. 애 엄마가 바빠서 우리가 마중 나왔거든.”
주이찬은 유수진을 몇 번 훑어보며 말했다.
“친구 애인데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더군다나 이렇게 남아서 나한테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잖아.”
주이찬은 여전히 눈치가 빨랐고 무엇 하나 속이기가 힘들었다.
유수진은 그 점이 너무 싫었다.
“애 놀랄까 봐 그랬지. 너 무섭게 생겼잖아. 애가 겁이 많아서 쉽게 놀라거든.”
기껏해야 조금 무뚝뚝하다는 소문만 있을 뿐, 무섭게 생겼다는 말은 처음 들어 보는 주이찬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여기서 뭐 하는데?”
유수진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이틀 정도 출장 갈 일이 있어서.”
주이찬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 아이 꽤 귀엽게 생겼던데? 너랑 많이 닮았어.”
유수진은 꼬리라도 밟힌 듯 발끈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왜 그렇게 돌려서 물어보는 건데? 저 아이가 설마 네 아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내가 너를 위해 아이를 낳기라도 했다는 거야? 주이찬, 너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지난번 호텔에서 분명히 말했잖아. 우리 다시 만나도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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