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허민영이 연우에 대해 알게 되다
어른을 뵈러 요양원에 왔던 허민영이 대문을 들어서는 찰나 꼬마 여자아이가 그녀의 옷자락을 잡았다.
“이모, 저 엄마를 못 찾겠어요. 엄마 찾는 거 도와주실 수 있나요?”
허민영은 평소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이 아이에게는 마음이 약해졌다.
“안녕. 꼬마야. 혼자 엄마를 찾고 있구나. 네 엄마는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엄마 이름은 뭐야?”
몰래 숨어있던 유수진은 허민영의 말에 심장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엄마는 그냥 엄마예요. 우리 엄마는 최고로 좋은 사람이에요.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엄숙한 표정으로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연우의 모습에 유수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스주에서부터 유수진은 연우에게 다른 사람에게 엄마의 이름을 말하지 않도록 가르쳤었다. 미리 교육한 일이 드디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허민영은 엄마의 편을 드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나서 연우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그러면 엄마 전화번호는 기억나니?”
“기억나요. 우리 엄마 번호는 010...”
“실례합니다.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찾고 있어요.”
간호사가 다가가며 말을 건네자 허민영은 연우를 간호사에게 넘기며 귀엽다는 듯 아이의 코를 톡 치고 말했다.
“간호사 언니가 엄마 찾으러 데려가 줄 거야.”
“고마워요, 예쁜 언니.”
연우는 허민영에게 인사를 건넨 뒤 환하게 웃으며 간호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던 허민영은 자기도 모르게 아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넌 왜 여기 있어?”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지후가 손에 약을 들고 말했다.
“우리 엄마 병실로 가라 했잖아. 다리 다친 애가 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야?”
“우연히 어린 애를 만났는데 너무 얌전하고 꼭 인형 같았어. 너무 귀엽더라.”
허민영의 말에 도지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너도 이제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갈 나이가 되긴 했지.”
“하지만 내가 시집가고 싶은 사람은 나를 원하지 않잖아.”
허민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도지후는 잠시 침묵하다 충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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