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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수많은 여자들

“6백만 원 조금 넘어요.” 유수진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 가방도 6백만 원이 훨씬 넘는데...” 양수희는 옆에 있는 한정판 가방을 만지며 말했다. “어찌 됐든 너도 유씨 가문의 딸인데 아무리 출신이 안 좋더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유씨 가문의 사람 아니니? 어떻게 너희 집에서는 너한테 한 달에 고작 6백만 원을 줘?” 온화한 말투에 가시가 박혀 있었다. 유수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한씨 가문은 돈이 많죠. 그러나 신중하지 않는 걸 따지자면 어머님 아들보다 더 신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잠자리 파트너가 어머님이 가지고 계신 한정판 가방보다 더 많을 텐데...” 양수희의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오랜만에 만난 시부모한테 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네. 오랜만에 만났죠. 그런데 어머님도 며느리에 대해 여전하시네요.” 유수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되받아쳤다. “어머님이 어른이시니 저희들한테 본보기를 보여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주름이 생기는 것만 신경 쓰지 마시고 양심과 도덕도 신경 좀 쓰세요.” “너...” 화가 난 양수희는 테이블을 내리쳤다. 명문가 출신인 양수희는 한씨 가문으로 시집오면서 신분이 더 높아졌다. 지금까지 그녀한테 공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는데... 저 계집애가 감히 이런 말을 하다니... 한경민은 유수진의 팔을 잡아당기며 경고했다. “그만해. 내 어머니이고 당신한테는 시어머니야. 함부로 대해지 마.” “내가 뭘 어쨌는데? 당신 귀먹었어? 당신 어머니가 방금 한 말 못 들었냐고?” 참고 이 자리까지 왔는데 이런 대접을 받을 수는 없었다. “내가 왜 모욕을 당해야 하는데? 어른이면 어른답게 굴어야지. 왜 내가 참아야 하는 거야?” 유수진은 젓가락을 내려놓았고 도자기 젓가락이 접시에 부딪혀 차가운 소리를 냈다.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쥐 죽은 듯 조용한 룸 안에서 폭발음처럼 크게 들렸다. “내가 계속 여기에 있으면 세 식구가 즐거운 식사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난 이만 가보는 게 좋겠어.” 그녀는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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