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전 남자 친구
유수진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몸을 살짝 움직였고 발목에서 엄청난 통증이 전해졌다.
순간, 너무 아파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주이찬은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다가갔지만 조금 움직였을 뿐이었다.
도지후가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심각한 거야?”
주이찬은 유수진의 발목을 힐끔 쳐다보았고 조금 부은 것 같았다.
“괜찮아. 별거 아니야.”
유수진은 이 숨 막히는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을 뿐이었다.
“급한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
“발목이 이런데 어딜 가겠다는 거야? 조금만 있다가 가.”
도지후는 그녀를 억지로 잡아당겨 자리에 앉혔다. 그의 손길에 유수진은 발목이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며 숨을 들이마셨다.
주이찬은 얇은 입술을 오므린 린채 차가운 눈빛으로 도지후를 쏘아보았다.
등골이 오싹해진 도지후는 자신이 또 뭘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였다.
그는 두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유수진은 어쩔 수 없이 주이찬의 맞은편에 앉았다.
“신발 좀 벗어봐. 병원에 안 가봐도 되는 거야?”
도지후는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집에 가서 약 바르면 돼. 병원까지 갈 필요 없어.”
회사 일로도 바빠죽겠는데 병원에 갈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발 상처는 너도 치료할 수 있잖아?”
도지후가 유수진을 가리키며 주이찬을 향해 입을 열었다.
“네가 한번 봐봐. 약 주문할게.”
주이찬은 눈살을 찌푸리고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조롱하는 그의 표정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유수진은 크게 당황했다.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 이찬이가 발의 상처를 치료해 줬었잖아?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도지후는 헤헤 웃으며 옛이야기를 꺼냈다.
흠칫하던 유수진은 머릿속에 지난 추억들이 떠올랐다.
그 당시 그녀는 갑자기 농구에 빠져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농구장으로 가서 농구를 했었다. 한창 젊고 예쁘고 꾸미는 걸 좋아하던 나이라서 농구를 할 때도 힐이 있는 신발을 신었었다. 그러다가 발목을 자주 삐끗했었다.
기숙사는 4층이었고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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