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한경민에 대한 사랑
갑자기 그가 핸드폰을 내밀자 유수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올려다보았다.
“한경민한테 전화해.”
“왜 전화해야 하는데?”
주이찬은 가슴이 답답했다.
“남편이 없어서 울고 있었던 거 아니야? 얼른 오라고 해.”
유수진의 삶은 고달팠다. 이제 겨우 25살이었지만 아이와 식물인간인 어머니를 돌봐야 했고 직장도 다녀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필요 없어.”
한경민이 오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
남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남편이 알게 될까 봐 그래? 전 남자 친구 때문에 남편이 화날까 봐 이러는 거야?”
“그 사람 핸드폰 번호 몰라.”
유수진은 그가 왜 한경민의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고마웠어. 너도 이제 막 퇴원했는데 나 때문에 고생했어. 나중에 내가 밥 살게.”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남편 전화번호도 몰라?”
그 당시 유수진은 그의 전화번호를 술술 외울 수 있었다. 유수진은 한경민에 대해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아서 대충 둘러댔다.
“간호사가 알코올이랑 솜을 주더라. 알코올로 닦아주면 열이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 연우가 지금 열이 많이 나잖아.”
주이찬의 손에 들려있는 봉투를 보고 유수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름이 연우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
“네가 방금 그렇게 불렀잖아.”
그제야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에 대해 조사한 게 아니었구나.’
출국한 지 두 달 만에 한경민과 혼인신고를 했지만 연우는 미숙아로 태어났다. 만약 주이찬이 조사해 본다면 숨길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솜을 적셔 연우의 이마를 닦아주었고 그걸 보고 유수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할게.”
남자는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등골이 서늘해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
주이찬은 익숙하게 연우의 몸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고 짜증 한번 내지 않았다.
눈꺼풀이 무거워진 유수진은 저도 모르게 침대 옆에 엎드렸다.
그 당시 그 사고만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헤어지는 일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