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시어머니의 계략
한편, 한씨 가문.
한경민은 미친 듯이 유수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신호가 가던 전화가 나중에는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유수진이 그의 전화를 차단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양수희는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됐다. 수진이가 우리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은 것 같으니까 그만해.”
한경민은 부모님이 안쓰러웠고 제멋대로인 유수진 때문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유수진의 편을 들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수진이가 많이 바쁜가 봐요.”
유수진을 집으로 당장 들어오게 할 생각으로 그는 강미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모님이 오랜만에 귀국했는데 며느리가 행방불명인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집 며느리가 시부모님한테 이러겠는가?
강미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강미나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
목소리를 들으면 그녀가 아프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한경민은 자신의 볼일만 신경 썼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수진이랑 같이 있죠? 당장 전화받으라고 해요.”
“수진이 지금 여기 없어요. 연우 데리고 집에 안 갔어요?”
강미나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시미치 떼지 말아요. 수진이는 유씨 가문으로 돌아갈 사람이 아니에요. 미나 씨한테 말고는 갈 곳도 없다고요.”
“그걸 아는 사람이 연우를 보내라고 한 거예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강미나는 한경민이 뻔히 다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수진이의 행방을 그쪽한테 말해줄 생각 없어요. 이만 끊을게요.”
그녀는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기자 한경민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바로 연결이 끊겼다.
강미나가 그를 차단한 것이었다. 한경민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유수진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유수진과 똑 닮은 인간들이었다.
이때, 한성태가 한마디 했다.
“수진이는 도대체 왜 그런다니? 우리가 어떻게 미움을 샀길래 잠수까지 탄 거야? 내가 진작부터 말했었지. 혼외자와 결혼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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