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시은 엄마, 밥 좀 해주면 안 돼요?”
진서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진유진이 곧바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잖아. 아침에 도우미 아주머니가 아침밥 해주실 텐데, 아침까지 기다리면 안 될까?”
심시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너무 배고파요.”
진유진이 다시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은 엄마는 우리를 아예 사랑하지 않는 거죠? 아빠한테 말할 거예요.”
진유진은 진서진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아이들은 그저 심시은이 해준 밥을 다시 한번 먹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심시은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이들 앞으로 다가왔다.
진유진은 자신의 말이 통했나 싶어 웃으려던 찰나, 심시은은 갑자기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진서진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시은 엄마, 왜 때려요?”
하지만 다음 순간, 심시은은 진서진의 뺨도 거침없이 후려쳤다.
어린아이의 피부는 연약했고 아픔에도 약했다. 여자였음에도 심시은의 손길은 거셌고 진서진과 진유진의 뺨은 금세 빨갛게 부어올랐다.
아이들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심시은은 개의치 않고 입을 열었다.
“만약 도윤이 앞에서 함부로 말했다간, 앞으로는 밥 못 먹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야. 알아들었어?”
진서진과 진유진의 눈에, 심시은은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악마로 변해 있었다.
아이들은 감히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때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시은아, 서진아, 유진아. 나 왔어.”
진도윤이 문을 열고 돌아온 것이었다.
심시은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아이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내가 방금 한 말, 잊지 마. 도윤이 앞에서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진서진과 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시은의 뒤를 따라 문밖으로 나섰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뭔가 이상함을 알아차리길 바랐다. 하지만 진도윤의 시선은 시종일관 심시은에게만 향해 있었고 아이들이 얼굴을 감싸 쥐고 있는 모습은 전혀 눈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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