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이진영의 목소리는 한껏 차가웠다. 그는 더 이상 안정숙 모녀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아무리 관대하게 대해도 그들의 진심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여전히 그를 밟고 싶어할 것이었다.
“너… 너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설마 양주헌을 상대하듯이 우리를 다치게 할 거야?”
안정숙은 팔도 한 쪽이 없고 다리도 잃은 장애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조금 전 주호 아저씨를 장애인이라고 비웃지 않으셨나요? 제가 당신들이 아저씨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알려줄게요.”
말을 마치고, 이진영은 안정숙과 유정희를 향해 걸어왔다.
“싫어.”
유정희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안정숙보다 양주헌처럼 팔이 부러지고 다리가 부러질까 봐 더욱 두려워했다.
“이진영, 주호 아저씨는 네 집 운전사였을 뿐이야. 그런데 우리 두 가문은 무슨 사이야? 난 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봐온 사람이야. 너를 안아주고, 너를 위해 요리하고, 너한테 우유를 먹이기까지 했다고. 오늘은 우리가 잘못했어. 하지만 정말 고작 고용인 때문에 우리에게 손을 쓸 거야?”
안정숙은 어쩔 수 없이 그의 감정을 자극했다.
“아저씨는 비록 고용인이고 신분과 지위가 당신들보다 떨어지지만, 그는 당신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당신들은 그와 비교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가 뭘 가지고 있는데? 고용인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야?”
안정숙은 달갑지 않은 듯 말했다.
“양심이요. 아저씨는 양심이 있지만 당신들은 그렇지 않아요. 당신들은 배은망덕하고 이기적이며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미덕도 상실한 주제에 감히 다른 사람을 비웃다니요? 정말 웃기지도 않아요. 개도 뼈다귀를 몇 개 챙겨주고 간식을 주면 나중에 꼬리를 흔들며 고마워할 줄 알아요. 하지만 짐승만도 못할 정도로 냉담하고 파렴치한 당신들이 무슨 낯으로 과거의 정을 거론하고 무슨 낯으로 용서를 비는 거죠?”
이진영의 말은 마치 칼처럼 날아와 안정숙과 유정희의 몸에 베여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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