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
하지만 이진영은 안정숙의 이런 속셈을 당연히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잘못을 알았으니 양주헌과 마찬가지로 잘못의 대가를 받아아죠.”
그는 안정숙에게는 직접 손을 쓰지 않고 그녀의 몸에 몇 번 점을 찍더니 특별한 점혈 운지법으로 안정숙의 세 곳의 혈자리를 막아버렸다.
이 세 곳의 경혈은 치명적이지 않지만 그녀가 하루에 한 번씩 발작하도록 하게 했다. 게다가 매번 발작할 때마다 세 곳의 경혈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했는데 이건 약물로도 완화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 이제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세요. 다신 우리 집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돌아서서 심주호의 휠체어를 밀고 안으로 돌아갔다.
안정숙은 이진영이 그저 자기 몸에 몇 번 점을 찍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 그냥 이러고 만다고?”
안정숙은 조금 놀랐다.
“괜찮으면 좋잖아요, 빨리 가요.”
유정희는 안정숙을 데리고 그 곳에 조금도 더 머물지 않고 화원을 나와 차를 몰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차가 자신의 정원으로 들어설 때까지도 유정희는 여전히 가슴이 떨리고 손발이 차가우며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정희야, 겁내지 마. 우리 둘은 아무 일도 없잖아. 그는 단지 우리에게 겁을 주었을 뿐이야. 양주헌에게는 조금 잔인하지만, 역시 여전히 우리를 잔인하게 대하지는 못하겠나봐.”
안정숙은 자신에게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속의 이진영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흩어졌다.
“엄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정금규는 분명히 8품 고수인데, 분명 우리 쪽이 승산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유정희는 끝까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원래 오늘은 그녀가 이진영 앞에서 위세를 떨치며 그를 짓밟아 자기 체면을 되찾고, 한껏 기를 펴야 할 명장면이었는데, 결국엔 이렇게 되고 말았다. 유정희는 이런 현실을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설마 정금규는 정말 그보다 실력이 훨씬 더 안 좋은 건가요?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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