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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왜, 회사가 어렵고 수습하기도 힘들어 보이니까 인수할 생각이 사라지기라도 했어?” 진모현이 빈정거렸다. “네 맘대로 생각해. 내가 뭐 도와줄 거라도 있어?” 이진영은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네가 회사 경영할 재목이 아니라는 거 난 진작에 눈치챘었는데.” “지금 나 무시해?” 이진영은 손을 들어 올리더니 진모현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짝 하고 내리쳤다. 청아한 소리가 집안에 가득 울려 퍼졌고 그녀 엉덩이의 탄력 역시 엄청났다. “아파!” 진모현은 인상을 찡그리며 몸을 돌리고는 서둘러 옷으로 엉덩이를 가렸지만, 달아오른 두 볼은 여전히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허! 아프긴 하나 보지?” 이진영이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진모현은 이진영의 옆구리를 꼬집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당연하지!” “회사 일은 애초에 너한테 기대도 안 했어. 나 성안 그룹 이대로 무너지게 두지 않을 꺼야. 성안 그룹은 내 피땀이나 다름없어.” 말하는 그녀의 눈빛에 어느새 수줍음은 사라지고 단호함이 반짝이고 있었다. “솔직히 출신 말고 내가 모채희보다 못한 게 뭐가 있어. 능력으로만 따지면 나 걔한테 지지 않아. 지금 모채희가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할 거라고.” 진모현은 모채희를 극도로 싫어하고 있었다. 이진영은 속으로 피식 웃음을 지으면서 천연덕스레 물었다. “지금으로선 달걀로 바위 치기 아니야?” “나도 알아. 지금의 난 모채희를 당해내지 못한다는 거. 그렇다고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야. 눈앞의 기회를 낚아채기만 한다면 역전할 수 있어.” 상전을 논하자, 진모현의 두 눈이 반짝반짝하게 빛났다. 마치 전쟁을 통솔하는 여장군처럼 단호하면서도 결연한 눈빛이었다. “기회라니?” 이진영이 물었다. “최근에 나양시에 신비로운 인물이 나타났어. 모씨 가문에서 그분을 상빈으로 깍듯하게 모신다니까. 그분이 조 청장의 목숨까지 구해줬고. 난 그분이 나양시에서 사대종사 다음으로 가장 큰 권력을 쥘 거라고 믿어.” 이진영은 그녀의 말에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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