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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남하연은 몸을 일으켜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그들이 무책임하게 먼저 자리를 떠난 탓에 남은 실험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다. 끝까지 묵묵히 과정을 마무리한 그녀는 텅 빈 실험실을 가장 마지막으로 나섰다. ... 남하연이 실험 보고서를 제출한 지 얼마 안 돼 통증과 함께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비릿한 피비린내가 거세게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입을 틀어막은 채 급히 화장실로 뛰어갔다. 예상대로 남하연은 한참 동안 붉은 피를 토해냈다. 수도꼭지를 틀자 선명한 핏물이 세찬 물살에 휩쓸려 씻겨 내려갔다. 그녀가 겨우 속을 비워내고 비틀거리는 몸을 추스르며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화장실 칸막이 문이 밖에서 잠겼다. 딸깍. 그리고 남하연의 머리 위로 오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숨에 흠뻑 젖어버렸다. 그 순간 문밖에서 여자애들의 날카롭고 독한 욕설이 빗발치듯 날아와 그녀를 찔러댔다. “불륜녀 딸 주제에 뻔뻔하기도 하지!” “남의 아빠 꼬셔서 성민이네 집안 풍비박산 만들어 놓고 이제는 서아까지 해치려 해?” “너는 왜 아직도 안 죽은 거니? 네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공기 오염이야!” “거기서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얌전히 반성이나 하라고!” 남하연은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건 멀어지는 비웃음뿐이었다. “문 열어! 나가게 해달라고! 열어!” 아무리 미친 듯이 소리치고 문을 두드려도 대답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방을 감싼 서늘한 정적 속에서 남하연은 문득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예전에 황성민이 장난처럼 가르쳐주었던, 그땐 정말 쓸데없다고 생각했던 ‘문 따는 요령’이었다. 남하연은 떨리는 손으로 젖은 문고리를 붙잡았다. 시야가 아득해질수록 기억은 더 흐릿해졌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더듬듯 손끝의 감각을 따라갔다. 딸깍. 잠금장치가 겨우 풀려났다. ... 머리카락 끝에서 뚝뚝 떨어진 물방울이 복도 바닥에 어두운 자국을 남겼다. 흠뻑 젖어 처참해진 몰골로 교실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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