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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만약 그때의 일에 다른 사정이 있었다면 그는 왜 그렇게 감쪽같이 사라졌을까. 게다가 그 뒤로 무려 6년이나 흘렀다. 그 6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 연락도 없었고 돌아와 보지도 않았다. 그날 그 문자를 받은 뒤에도 한예빈은 바로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 매일같이 빚 독촉 전화가 미친 듯이 쏟아졌지만 그래도 번호는 그대로 두었다. 혹시라도 강윤오가 전화하면 받지 못할까 봐서였다. 하지만 그는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고 문자 한 줄조차 없었다. 그렇게 그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 완전히 사라졌다. “엄마...” 그때 한여음이 갑자기 한예빈을 꼭 껴안았다. 아이의 목소리에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울음기가 묻어 있었다. “아저씨가 엄마한테 나쁘게 하면 우리 다시 안 만나도 돼요. 새 아빠 안 해도 돼요.” 그제야 한예빈은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급히 눈물을 훔치고 아이를 안아 올리며 부드럽게 달랬다. “여음아, 괜찮아. 엄마 아무 일도 없어. 다 지난 일이야.” “아저씨 싫어요. 나빠요.” 한여음의 작은 세계에서 엄마를 울게 만드는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었다. 아무리 좋아해도 용서할 수 없는 존재였다. “우리 여음이 진짜 착하네. 엄마가 뽀뽀해 줄게.” 한예빈은 뒤엉킨 감정을 눌러 담고 아이의 말랑한 볼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한여음도 금세 환해져 한예빈의 얼굴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정은서를 보며 달콤하게 말했다. “이모도 뽀뽀!” 정은서는 그 말랑한 뽀뽀에 마음이 순식간에 풀어져 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아이고 이뻐라. 우리 애기.” 그렇게 짧고 따뜻한 소동이 지나가자 강윤오 이야기는 마치 없던 일처럼 자연스레 밀려났다. ... 깊은 밤. 한여음과 정은서는 모두 잠들었지만 한예빈만은 눈을 뜬 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낮에 정은서가 했던 말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강윤오가 주인호 곁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생각해 온 부자 상봉이 아닐지도 모른다. 6년 전 그가 떠난 일 역시 혹시 오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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