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심은지는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은 채 매일 야근을 이어왔다.
매일 밤 최미숙은 심은지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고 아니면 하루 종일 얼굴 한 번 보기조차 힘들었다.
“네, 지금 바로 할아버지께 전할게요.”
강은우는 헐떡거리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심은지가 전화를 받자 심종훈이 말을 전했다.
“네가 30분 안에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엄마가 직접 찾으러 간다더라.”
“네 엄마도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어젯밤에도 네가 들어오지 않으니 밤새 열 번도 넘게 깨더라니까. 우리도 좀 쉬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심종훈은 투덜거리는 듯 말했지만, 심은지는 그가 진심으로 불평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잠이 깊어 온 가족이 TV를 보며 떠들어도 금세 잠드는 편이었다.
어젯밤엔 아마 부부가 심은지를 걱정하며 잠을 설쳤던 모양이었다.
“알았어요. 바로 들어갈게요.”
“딸, 오늘 저녁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아줌마한테 말할게.”
“딱히 먹고 싶은 건 없어요.”
“좋아, 그럼 아줌마더러 알아서 준비하라고 할게. 올 때 운전 조심해.”
“네, 아빠.”
심은지는 전화를 끊고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책상 위에 서류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대표님, 이제 퇴근하시는 거예요?”
심은지가 문을 나서자 청소 아줌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순간 심은지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다.
아줌마는 청소기를 밀며 구석구석을 닦고 있었고 바닥은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했다.
‘이 아줌마 참 부지런한 사람이네.’
생각해 보니 매번 자신이 나올 때마다 아줌마는 늘 복도에서 청소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심은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청소 아줌마에게 월급이라도 조금 더 올려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심씨 가문 저택에서, 심은지가 집에 들어서자 강은우는 심종훈과 함께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손자가 집에 온다고 하니 심종훈이 사람을 시켜 장난감을 한가득 사다 놓은 것이었다.
“아빠.”
심은지는 인사만 건네고 강은우가 달려오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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