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강씨 가문 저택, 밤.
방문 앞에 선 강은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저... 또 엄마 화나게 한 건가요?”
예전에는 강은우가 울기만 하면 심은지가 같이 마음 아파하며 달래 주고는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씻고 자.”
내일 학교도 가야 했기 때문에 강우빈은 짧게 대답했다.
강우빈은 셔츠 단추를 느슨히 풀고 3층 침실로 올라갔다. 요 며칠 심은지가 부자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딴사람 같았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오래, 이렇게 세게 화낼 일인가. 아니면 정말 임신 때문인가.’
심씨 가문 저택.
심은지는 씻고 침대에 누워 한동안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슴속 답답함이 조금 가라앉는 걸 느꼈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 이 시간에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준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
곧바로 답이 왔다.
[아직. 왜?]
심은지는 바로 전화를 걸었고 벨이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이준혁이 받았다.
“은지야, 이 시간에 전화면... 나 보고 싶어서지?”
장난 섞인 첫마디에 심은지가 살짝 웃었다.
“응. 우리 바쁜 스타 변호사님.”
짧게 농담을 주고받은 뒤, 심은지는 바로 재판 기일을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준혁이 이미 인맥을 써서 뛰고 있었지만 빨라야 2주라는 답만 돌아온 상태였고 아직 순번은 못 당겼다.
“은지야, 그...”
이준혁은 강우빈이 또 뭘 했길래 이렇게 서두르는 건지 물어 보고 싶었지만 말을 삼켰다. 결과적으로 그는 언제나 심은지 편이었다.
“알았어. 다른 사건 몇 건 미루고 네 건부터 처리할게.”
“고마워, 준혁아.”
“나한테 고맙단 말 하지 마. 또 그러면 삐진다?”
“알았어. 누가 누구한테 예의 차려.”
전화를 끊은 뒤, 심은지는 이준혁에게 4억 원을 이체했다. 혹시 거절할까 싶어 임지현에게서 로펌 법인계좌를 받아 추가로 4억을 더 보냈다. 이준혁이 맡는 재벌가 이혼은 보수가 보통 억대부터라는 걸 심은지는 알고 있었다. 오늘 보낸 돈은 어디까지나 계약금에 불과했다.
...
며칠 뒤.
심은지는 평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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