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105화
“아이고 은우야, 울지 마라...”
강은우가 서럽게 울자 최미숙도 금세 눈물이 맺혔다. 이때 소리를 듣고 심종훈이 위층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김 집사, 은우 우리 방으로 데려가.”
심종훈은 곁눈질로 심은지를 한번 훑었고 강은우를 외가에서 하룻밤 자는 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하는 표정이었다.
김매화가 눈치를 보며 다가가자 심은지가 바로 가로막았다.
“안 돼요.”
심은지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단호히 말했다.
“강은우, 내려와서 신발 신어.”
심은지의 목소리는 싸늘했고 눈빛에는 온기가 없었다.
강은우는 숨이 넘어갈 듯 훌쩍이며 더 세차게 울었고 심은지가 이렇게까지 모질 수 있나 싶은 표정이었다.
그 사이 강우빈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강은우를 지켜보기만 했다. 마치 남의 일 보듯 담담했다. 그걸 본 심은지의 마음은 더 차갑게 식었다. 심은지는 강우빈과 강은우가 자신이 예전처럼 물러서길 기다리는 걸 알고 있었다.
강은우는 아주 어릴 때, 두세 살부터 울음을 무기로 엄마의 마음을 흔들었다. 뜻대로 되지 않거나 의견이 부딪치면 끝없이 울었고 그럴 때마다 심은지는 마음이 약해져 한발 물러섰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심은지가 차분히 잘못을 짚어 주었고 그러면 강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하고 돌아서서는 한서연에게 가서 심은지가 얼마나 엄격한지, 뭐든 간섭한다고 하소연하고는 했다.
이제 와서는 강은우의 눈물은 심은지에게 더 이상 동정의 이유가 되지 않았다.
“엄, 엄마... 흐윽... 안아 주세요...”
강은우가 훌쩍이며 두 팔을 벌렸다. 금방이라도 숨이 막힐 듯 서럽게 울었지만 심은지의 표정은 끝까지 식어 있었고 미동도 없었다.
며칠 동안 강은우는 장난을 줄이고 얌전하게 굴며 심은지와 화해하고 싶어 최미숙과 심종훈을 기쁘게 하려 애썼다. 하지만 달라지는 게 없자 눌러 둔 감정이 결국 터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최미숙과 심종훈이 함께 달래도 심은지는 강은우를 안아 주지 않았다.
심은지가 옆에서 지켜만 서 있는 강우빈을 향해 쏘아붙였다.
“아버지라면서 애가 숨넘어가게 울어야 그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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