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한서연은 얼굴에는 득의만면한 기색이 역력했다. 복도에서 힐끔거리던 직원들을 못 본 척하고 문을 닫았다.
“서연 이모, 엄마가 아빠랑 이혼한대요...”
돌아서자마자 강은우한테서 들은 말이 바로 그 소식이었다.
강은우는 금세 울 것 같은 얼굴로 한서연을 바라봤다.
“설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겠니?”
한서연은 속으로는 환호하면서도 겉으로는 당황한 척했다.
“은지 언니가 왜 갑자기 이혼을 생각하겠어? 은우도 이제 겨우 여섯 살인데... 어떻게 마음이...”
말하다 말고 한서연은 강은우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듯 말을 고쳤다.
“은우야, 네 엄마가... 정말 네 아빠랑 이혼까지 하려는 거야? 확실해?”
한서연의 눈빛이 반짝였다.
‘곽시훈은 숨기려 들었지만 결국 강은우가 직접 와서 알려 주네. 아까 대표실에서 본 그 종이가 기일 통지서가 맞았군.’
“서연 이모,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엄마랑 아빠가 이혼 안 했으면 좋겠어요...”
강은우는 눈물을 꾹 참으며 한서연한테 매달렸다.
사실 어린 강은우가 떠올린 방법은 유치하기 그지없었다. 왠지 그는 아버지의 곁에서 일하는 한서연이라면 뭔가 해결책이 있을 것 같았다.
한서연은 속으로 비웃었다.
‘순진하기는... 내가 오히려 둘이 갈라서길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인데.’
“은우야, 어른들 사이의 감정 문제는 남이 끼어들 수가 없어. 게다가 요즘 언니랑 대표님 사이가...”
한서연은 못 이기는 척 한숨을 섞었다.
“그래도 이것만 믿어. 두 분이 어떤 결정을 하든, 은우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한서연마저 방법이 없다고 하자, 강은우의 어깨가 축 처졌다.
‘난 이제 정말 엄마 없는 아이가 되는 건가? 나중에 아빠가 다시 결혼하면 새엄마가 생기겠지...’
한 반의 친구 중에도 이혼했던 가정이 몇 있었고 서운한 얘기를 종종 들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서연 이모, 그럼... 엄마 아빠가 진짜 이혼하면 저는 누구랑 살아야 해요? 아빠랑요? 아니면... 엄마랑요?”
강은우는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