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곽 비서님, 이 집에 에그타르트가 그렇게 맛있대요. 몇 개 더 샀으니까 하나씩 나눠 줄게요. 맛 보세요.”
“죄송합니다. 저는 단 음식을 잘 안 먹습니다.”
곽시훈은 애초에 한서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때는 사정을 딱히 안쓰럽게 여기기도 했지만, 결국 심은지를 배신한 사람이었다.
“한 비서님, 볼일 없으면 저는 업무 보겠습니다.”
예상 밖의 싸늘한 태도에 한서연은 속으로 곽시훈을 욕하다가 조심스럽게 법원 기일 통지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곽시훈은 속으로 비웃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한 마디 드리자면, 강 대표님의 개인사를 넘겨짚어 캐묻는 건 좀 지나쳐요. 우리 몫의 일이나 제대로 합시다.”
곽시훈의 말에 한서연의 표정이 굳었다. 이건 대놓고 그녀의 따귀를 때린 거나 다름없었다.
‘두고 보자. 내가 사모님이 되면 제일 먼저 잘라 버릴 사람, 바로 너 곽시훈이야. 업계에서 발붙이지도 못하게 만들어 주지.’
강우빈의 눈치만 보며 살아온 곽시훈이기에 그는 한시연의 표정만 봐도 속내가 훤히 보였다.
‘나중에 나한테 보복하려고? 좋아. 어디 해 보라지.’
자기 방으로 돌아온 한서연은 그제야 화가 난 표정을 드러내며 책상을 두드렸다.
‘지금 회사에서 강우빈의 곁에 있는 여자는 나뿐인데, 곽시훈이 감히 내 체면을 깎아?’
그 시각, 심은지는 오전에 더원 디자인에 들렀다가 고아린과 함께 전시용 초안을 몇 장 뽑아 보고, 오후에는 한성 그룹으로 이동해 업무를 이어 갔다. 두 군데를 오가다 보니 점심을 따로 나가 먹을 틈도 없어서 집에서 보낸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웩!”
식사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심은지는 또 속이 울렁거려, 방금 먹은 걸 그대로 토해 냈다.
화장실에서 나와 문을 여니, 청소하는 아줌마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님, 방 안이 좀 답답해서요. 제 동네에 있는 자몽 나뭇잎인데, 향이 은은해서 냄새 잡는 데 좋아요.”
아줌마는 어디선가 구해 온 꽃병을 들고 있었다. 아줌마는 딱히 예뻐 보이지는 않는 자몽 잎사귀를 한가득 꽂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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