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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퇴근 후, 한서연은 강우빈과 함께 강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남들 눈에는 부부처럼 보일 법한 그림이었다. “대표님, 은우가 이제 울음을 그쳤으면... 오늘은 은지 언니 얘기는 잠시 꺼내지 말아 주실래요? 또 울면 밥도 못 먹을까 봐요.” 계단 앞에서 한서연이 조심스레 붙잡았다. 강우빈은 하려던 말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강우빈은 강은우한테 직접 그의 생각을 묻고 싶었지만 지금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마음속으로 시간을 미루며 위층으로 올랐다. 한서연은 강우빈의 뒷모습을 보며 옅게 미소 지었다. 이건 그녀가 몇 번이고 거울 앞에서 연습한 표정이었다. 지금 강우빈이 강은우가 운 이유를 굳이 캐묻지 않게 해 두면, 심은지가 강은우에게 차갑게 군 인상만 남을 것이었다. 2층. 방에 들어서자 강은우는 숙제를 하던 중이었고 입술이 삐죽 나온 채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도 강우빈이 들어오자 강은우는 눈빛이 잠깐 반짝였다. “아빠, 오셨어요.” 강우빈의 가슴이 조금 시렸다. 심은지가 집을 나간 뒤로는 야근이 잦아 저녁을 같이 먹는 날이 드물었다. 돌아오면 대개 강은우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모르는 문제 있어?” 강우빈은 옆에 앉아마자 말을 붙였다. 더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그는 방법이 서툴렀다. 예전에 심은지가 늘 부자 사이에 가까이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는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은우를 안는 강우빈의 손길조차 어색할 정도였다. 지금은 팔을 둘러 안아 주는 동작조차 어색했다. “없어요.” 사실 두 문제나 막혀 있었지만, 공부는 늘 심은지가 책임지고 가르쳤다. 강우빈 앞에서는 강은우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 순간, 두 사람은 모두 다 자연스레 심은지가 있던 저녁 시간을 떠올렸다. 그 시간대, 심은지는 부엌에서 재료를 다듬다가도 책상으로 와서 강은우에게 단어 몇 개를 가르쳐 주고, 다시 저녁 준비로 돌아가고는 했다. 퇴근한 강우빈이 현관에 들어서면, 심은지는 강은우를 안고 나와 그의 품에 안겨 주었다. 강우빈은 아이를 안은 채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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