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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한서연은 문이 닫히기 직전에 강우빈을 향해 미소만 남기고 전화받으며 복도로 걸어 나갔다. 요즘 들어 강은우는 심은지에 대한 하소연을 자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심은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냐고 자주 물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한서연은 오히려 강우빈 앞에서 자신과 강은우의 친밀함을 더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은우야, 무슨 일 있었니?” “서연 이모...” 강은우는 이미 한 번 크게 운 듯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문구점에서 엄마를 봤어요...” 그러자 한서연은 이마를 약간 찌푸렸다. 심은지가 일부러 마주치려고 간 걸까 하는 의심이 스쳤다. “그래? 엄마도 널 봤어?” “네...” 강은우는 금세 다시 눈물이 차오르는 목소리였다. “제가 불렀는데... 엄마가 대꾸를 안 했어요.” 한서연은 입가로 보이지 않는 웃음을 삼켰다. “엄마한테 새아기가 생겼으니까... 앞으로는 저를 안 좋아하고... 그 아기만 예뻐하겠죠...” “흑흑... 서연 이모, 엄마가 이제는 저를 사랑하지 않나 봐요.” 전화기 너머로 강은우의 훌쩍임이 터졌다. 한서연은 거의 웃음이 나올 뻔했다. 대신 목소리를 낮추고 억지로 울먹이는 톤을 얹었다. “은우야, 울지 마. 이모가 듣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네... 앞으로 네 엄마가 혹시 널 덜 챙겨도, 이모는 항상 네 편이야.” 한참 울고 난 뒤였을까. 강은우는 마치 다짐하듯 중얼거렸다. “그래도... 전 서연 이모가 있으니까...” 그 말에 한서연의 가슴이 흐뭇하게 부풀었고 곧장 확인하듯 덧붙였다. “이모는 우리 은우가 제일 예뻐. 그러니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모한테 전화해.” 울음이 잦아들자 강은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 서연 이모, 저... 리코더 모양 볼펜 사 줄 수 있어요?” 심은지 옆에 있던 여자가 배 속 아기에게 사 주겠다던 바로 그 펜이었다. “그럼. 은우가 갖고 싶은 건 이모가 다 사 줄게.” 몇 자루의 저렴한 펜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이미 끝난 셈이었다. “고마워요. 서연 이모, 역시 이모가 최고네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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