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심은지는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새로 온 직원이 대뜸 심리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요즘 감정이 오르내리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강우빈과 강은우가 겹쳐 떠오르자 심은지는 눈빛이 서늘해졌다.
사실 심은지는 이미 내려놓았다.
심은지는 배를 살며시 쓸었다.
‘이제는 나만의 아기가 태어나겠지.’
...
“대표님, 잠깐만요.”
외부 미팅을 나서던 강우빈이 한서연의 부름에 걸음을 멈췄다.
한서연이 가까이 다가오더니 강우빈의 넥타이를 뚫어져라 보았다.
“대표님, 넥타이가 조금 비뚤어졌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서연의 손이 올라가 매듭을 풀고 위치를 바로잡아 다시 매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강우빈은 몸을 아주 살짝 뒤로 뺐다가 멈췄다.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스쳤기 때문이다.
곧바로 떠오른 건 지난 시간이었다.
아침마다 강우빈의 넥타이는 늘 심은지가 매 주었다.
매고 나면 발돋움한 채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했고, 퇴근해서 돌아와도 넥타이는 심은지가 풀어 주었다.
가끔 욕실로 함께 들어가려다 강은우가 엄마를 부르며 불쑥 뛰어 들어와 분위기가 깨진 적도 있었다.
추억이 되감기자 강우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한서연은 숨을 죽이고 올려다보았고 수줍은 눈길에 기대가 번졌다.
하지만 강우빈은 추억 속에 잠겨 그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제 됐어요.”
한서연이 아쉬운 듯 손을 뗐으나 심장은 여전히 쿵쿵 뛰었다.
‘내가 드디어 직접 넥타이를 매 줬어. 이 정도면 내가 바라던 미래도 머지 않겠지...’
“고마워요.”
강우빈은 짧게 인사하고 바로 돌아섰다.
곁에서 굳어 있던 곽시훈은 엘리베이터에 닿을 즈음에야 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성큼 다가가며 강우빈의 넥타이를 힐끔 봤다.
요즘의 강우빈은 곽시훈조차 도통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한쪽에서는 비싼 운송비를 들여 과일을 공수해 아내에게 보내고, 길목의 훠궈집을 거액의 권리금으로 인수까지 하면서 신선한 재료만 먹이려 했다.
하지만 뒤돌아서는 한서연과 애매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정말 사모님을 되찾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