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강우빈이 어젯밤에 끓인 죽은 아무래도 처음 만든 거라 자신이 없었다.
“대표님, 그러면...”
한서연은 강우빈의 표정을 보고도 속으로 질투가 치밀었지만, 겉으로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은지 언니가 예전에 저랑 맛집도 자주 다녔어요. 언니 입맛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래.”
강우빈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 비서, 급여를 다섯 배로 올려줄게.”
그 말에 한서연의 웃음이 잠시 굳었다.
한서연은 기뻐해야 할지, 질투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강은우를 봐주고 공부를 도와줄 때도 고작 세 배 급여였다.
그런데 그냥 심은지에게 줄 음식을 거들기만 해도 다섯 배의 급여라니...
강우빈의 눈에는 심은지가 그동안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았던 친구는 한서연뿐이었다.
가장 믿을 만하고, 가장 가깝게 지내던 사람도 한서연이었다.
한서연이 비켜서자 강우빈이 문을 지나며 두 사람은 어깨가 살짝 스쳤다.
강우빈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한서연의 마음은 꿀을 한가득 탄 듯 달아올랐다.
강우빈과 몸이 닿을 수 있는 순간이라면, 한서연은 그게 어떤 형태든 좋았다.
둘이 함께 조기 퇴근하는 모습은 다른 직원들의 눈에는 또 다른 의미로 비쳤다.
강씨 가문 저택.
“대표님, 정말 직접 썰어도 괜찮으시겠어요?”
강우빈은 어젯밤 심은지가 죽을 먹던 모습을 자세히 떠올렸다.
절반 남은 죽 속에 들어 있던 가리비며 전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영양은 전부 그 안에 들어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한서연이 제안했다.
“불린 전복이랑 가리비, 새우살을 잘게 다져 넣으면 더 좋아요.”
강우빈은 직접 해보겠다고 나섰고 한서연은 혹시 손이라도 다칠까 걱정스러웠다.
“대표님, 왼손으로 재료를 잡을 때는 이렇게요...”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한서연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한서연은 강우빈의 왼쪽으로 다가가 말하며 살짝 그의 손등 위에 손을 올렸다.
강우빈은 오로지 심은지에게 음식을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뿐이라, 그런 스킨십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한서연은 강우빈의 손을 잡은 채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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