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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숙이고 하던 디자인 초고를 이어갔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다른 일에 얽매일 여유가 없었다. 겨우 다시 집중하려던 순간, 휴대폰이 또 울렸다. 심은지는 바쁜 와중에 힐끗 화면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상대방은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왔다. 강우빈의 성격상 많아야 두 번 정도만 걸고 말 텐데 이번엔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심은지는 짜증스레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강우빈이 정말 자신을 찾을 만한 일이 있어야 할 터였다. “무슨 일이야?” “은우가 열이 나!”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두 사람은 동시에 말을 내뱉고는 잠시 멎었다. 강우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제 심은지은 그가 전화하기만 하면 용건만 물었다. 그는 분노를 억누르며 따지듯 물었다. “심은지, 대체 뭐가 그렇게 바빠? 집에 돌아올 시간도 없어?” 심은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강은우를 걱정하는 마음이 강우빈의 말에 산산이 부서졌다. “애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거나 해열제를 먹여. 난 의사가 아니야. 나를 찾는다고 열이 내릴 것도 아니고 병원에 데려가는 일조차도 내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해?” 숨 돌릴 틈도 없이 그녀는 쏘아붙였다. 지난 6년 동안 자신이 그들을 세심하게 돌봐온 탓에 강우빈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제 아이가 아파 병원에 데려가거나 약을 먹이는 일조차도 그녀만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고 있었다. 강우빈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심은지의 분노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잠시 침묵하다가 그는 낮게 말했다. “해열제는 이미 먹고 잠들었어. 곁에서 돌보라는 거야.” 심은지는 냉소를 머금었다. “주혜린 아주머니는 전문가야. 꼭 내가 돌봐야 할 이유는 없어.” 이어 담담히 말을 이었다. “게다가 한서연도 있잖아? 다정하고 세심한 데다 사람 돌보는 걸 얼마나 잘하는데. 은우도 서연 이모를 제일 좋아하잖아. 그 여자가 돌봐주는 게 더 좋지 않겠어?” 사실 그녀는 강우빈 부자가 모두 한서연을 좋아한다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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