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강우빈은 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린 끝에 10분 만에 심은지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왔다.
“의사 선생님! 제발 제 아내 좀 살려주세요! 부탁입니다!”
얼굴이 새하얗고 의식 없는 심은지를 안은 채 병원 안으로 뛰어든 그는 이제껏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공포와 죄책감에 휩싸여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환자는 왜 쓰러진 거죠?”
담당 의사는 강우빈의 격한 모습에 놀라 심은지가 응급 상황인 줄 알았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니 단순히 빈혈과 수면 부족으로 인한 저혈당 상태였다.
“정말 그게 다인가요? 안색이 이렇게 창백한 데 다른 문제는 없는 겁니까?”
강우빈은 의사의 진단을 듣고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
심은지의 모습이 너무도 위태로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죠. 남편분 맞으시죠? 아내분께서 쌍둥이를 임신 중인 거 알고 계셨어요? 임산부는 원래 충분한 영양과 휴식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쌍둥이를 가진 임산부라면 더 주의할 점이 많아요. 도대체 어떻게 돌보고 있었던 거죠?”
심은지를 진료한 의사가 여성이라서 그녀의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강우빈을 향한 의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전부 제 탓이에요.”
잔뜩 긴장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강우빈은 의사의 꾸중에도 아무런 반박을 못 했다.
확실히 그는 반박할 자격도 없었다.
쌍둥이.
심은지는 또다시 그의 두 아이를 품고 있었다.
“당연히 남편분 잘못이죠. 임산부가 이렇게 될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요? 쓰러지고 나서야 병원에 데려왔으면서 남편분 잘못이 아니면 누구 잘못이겠어요. 제가 보기엔 정말 책임감이 없는 것 같네요. 준비도 안 된 주제에 임신부터 시키고... 이런 식이면 나중에 애 낳고도 아내분만 고생하시겠네요.”
의사는 심은지에게 주사를 놓으며 계속 쏘아붙였다.
강우빈이 다급히 물었다.
“이건 뭐예요? 이거 맞으면 괜찮아지는 겁니까? 혹시 알레르기 반응은 없을까요?”
“영양제예요. 지금 임신 중이라 대부분의 약은 쓸 수 없습니다.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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