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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오후가 되어 심은지가 깨어났을 때 강우빈은 이미 병실에 없었다. “은지야, 깼어? 좀 어때? 배고프지? 엄마가 닭곰탕 끓였어. 조금이라도 먹자.” 침대 곁을 지키고 있던 최미숙은 딸이 깨어난 걸 알아차리자마자 얼른 몸을 일으켜 주었다. “엄마, 제가 왜 여기 있어요?” 막 깨어난 심은지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법원 앞에서 갑자기 쓰러졌잖니.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우빈이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널 안고 병원으로 뛰어왔어. 오는 길에 신호도 몇 번이나 어겼다니까.” 이 일만큼은 최미숙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강우빈은 진심으로 심은지의 안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절 병원으로 데리고 왔어요?” 심은지는 그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1인실을 둘러봤지만 강우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찾지 마. 우빈이는 벌써 갔어. 네가 깼을 때 자기 얼굴 보면 기분 나쁠까 봐 미리 가겠다고 하더라. 나한테도 절대 네 앞에서 자기 얘기 꺼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최미숙은 얼른 입을 다물었다. “얘기해도 괜찮아요. 설마 제가 이 한 번으로 감동해서 용서할 것 같아요? 웃기지도 않죠.” 심은지는 냉담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 무의식적으로 강우빈을 보고 싶어 했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됐어. 우빈이 얘기는 그만하고 얼른 탕이나 한입 마셔.” 딸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는 걸 본 최미숙은 얼른 화제를 돌렸다. 심은지는 어머니가 떠먹여 주는 닭곰탕을 한 입 맛보았다. 배가 고파서인지 예상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맛있어요. 엄마 요리 실력은 갈수록 좋아지네요.” 심은지는 웃으며 칭찬했다. 최미숙은 잠깐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심은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다시 국을 떠서 입가에 가져다주었다. “맛있으면 됐어. 나중에 또 끓여줄게.” “네.” 심은지는 거절하지 않고 최미숙의 세심한 보살핌 속에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그리고 한참을 최미숙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시 졸음이 몰려왔다. 최미숙은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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