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강우빈은 유수아의 도발에도 미동조차 없었고 유수아가 더는 손을 쓰려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심은지에게 마실 물을 가지러 움직였다.
“온도가 딱 맞아. 목이 말라 입술까지 말랐으니 좀 마셔.”
강우빈은 말하고 나서 컵을 심은지가 손만 뻗으면 닿을 위치에 놓았다.
그리고는 다시 사과를 들어 익숙한 솜씨로 껍질을 깎기 시작했고 거침없는 동작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유수아는 강우빈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몸을 비켜 앉았다.
“나 지금은 먹고 싶지 않아. 당신 먼저 나가 봐.”
심은지는 유수아가 불편해하는 기색을 읽고 강우빈에게 나가라는 말을 건넸다.
강우빈은 고개를 들었으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망설이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깎던 과일을 내려놓고 병실을 나섰다.
“어머, 이렇게 순순하다고? 강우빈 혹시 성격이 변한 거 아니니? 내가 알던 그 강우빈이 맞아?”
강우빈이 나가자마자 유수아는 즉시 놀라 외쳤다.
유수아의 반응이 과한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 강우빈의 변화가 너무나도 철저했다. 이전에는 심은지가 욕을 하고 때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은지에게 전화 한 통만 걸어도 비아냥거리는 말을 뱉거나 다른 일로 심은지를 떼어놓으려 애썼으니 말이다.
“너뿐 아니라 나도 많이 놀라워.”
심은지는 강씨 가문을 떠나기 전까지 강우빈이 심은지를 되찾기 위해 이 정도로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마음이 약해진 거야?”
유수아는 불안한 듯 물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난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었지, 밀고 당기기나 하려는 게 아니었어.”
심은지는 빙긋 웃었다.
심은지는 강씨 가문을 떠나는 순간 이미 강우빈과 완전히 선을 긋기로 했던 것이다.
“그럼 됐어. 네가 마음이 흔들릴까 봐 제일 걱정했지. 지금은 달라진 것으로 보여도 널 다시 데려가서 자기 뒷바라지시키려고 꾀는 것인지 누가 알겠니. 꾸며낸 모습일 수도 있으니까 심은지, 넌 꼭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유수아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하더니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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