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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이준혁 변호사님?” 강우빈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노골적인 악의를 드러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신분을 밝히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좋습니다. 30분 후에... 음, 저와 은지가 예전에 갔던 카페에서 만나는 게 어떨까요?” 전화를 끊은 이준혁은 화면에 떠 있는 전화번호를 잠시 응시했다. 마치 휴대폰 너머로 강우빈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심은지가 갑작스럽게 결혼한 후 그들과 연락을 끊고 7년 동안 집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모든 것을 걸고 무모하게 선택했던 결혼을 이제는 재산까지 포기하면서 이혼하려는 모습을 보니 강우빈이란 사람이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직접 보고 싶었다. ... 30분 후. 이준혁은 약속 시간보다 10분 이상 늦게 도착했다. 강우빈은 이미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강우빈은 누군가를 먼저 기다리는 일은 드물었기에 그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강우빈 씨인가요?” 이준혁은 단정한 양복 차림에 여유로운 변호사의 기운을 풍겼다. 반면 강우빈은 귀티가 흐르고 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위압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준혁은 고개를 들어 예전에 심은지와 함께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 대표님은 모르시겠지만 이 테이블은 저와 은지가 특별히 빌린 자리입니다. 은지가 이 카페 커피를 꽤 좋아하거든요. 돌아가는 길에 한잔 사다 줘야겠네요.” 그는 대화 내내 ‘은지’라는 이름을 습관처럼 입에 올렸고 강우빈의 미간은 점점 좁혀졌다. ‘고작 변호사가 은지와 언제부터 이렇게 가까워진 거지?’ “이 변호사님,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강우빈은 짧은 시간 동안 이준혁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그의 손을 거친 사건은 실패가 거의 없었다. “심은지의 이혼 사건을 맡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강우빈은 테이블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평소라면 더 강하게 밀어붙였겠지만 눈앞의 이준혁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준혁은 아무 말 없이 의미심장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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