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심은지는 한서연과 싸우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라 눈을 감았다.
그땐 정말 너무 힘들었다.
고아린은 심은지가 기분이 안 좋다는 걸 눈치채고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기분 나쁜 얘긴 그만하고, 언니, 좋은 소식 알려드릴까요? 우리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회사가 생겼어요!”
“진짜?”
심은지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그 누구도 그녀의 사업을 막을 순 없었다.
“당연히 진짜죠!”
고아린은 핸드폰을 꺼내며 심은지에게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열띤 토론을 펼치며 한서연을 잠시 잊어버렸다.
하지만 고아린은 진짜로 잊은 건 아니었다. 이틀 후, 다시 심은지를 보러 왔을 때, 우연히 친구를 보러 온 유수아를 마주치자 곧바로 한쪽으로 끌고 가서 그때 얘기를 나누려 했다.
바로 그때, 두 사람은 정장 차림에 보온병을 들고 걸어오는 한서연을 동시에 발견하고 표정이 차가워졌다.
“누구 마음대로 여길 와요!”
유수아가 앞으로 나서며 한서연을 막아섰다.
한서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강 대표님의 부탁으로 왔어요.”
그녀는 보온병을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대표님이 급한 일이 생겨서 대신 이 삼계탕을 언니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사실은 한서연이 강우빈에게 서류를 전달하러 갔다가 문득 보온병을 들고 나가려던 강우빈을 우연히 마주쳤고 강우빈은 해외 지사와 긴급 미팅이 잡혀 난처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기도 서류를 전달한 후 심은지를 보러 병원으로 갈 예정이었다고 하면서 자진해서 삼계탕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강우빈은 그녀가 바쁜 와중에도 심은지를 생각하는 모습에 감동해 기꺼이 보온병을 건네주며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수아 씨, 얼른 비켜주세요. 이 삼계탕은 대표님이 몇 시간 동안 끓인 거예요. 꼭 식기 전에 가져다주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한서연은 웃는 얼굴로 유수아를 향해 다가갔고 일부러 보온병을 앞으로 내밀었다.
유수아는 그녀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옆으로 비켰다.
“아니, 심부름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 말든가, 여기까지 가져왔으면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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