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강은우가 두 눈을 비비며 말했다.
“아빠, 나 졸려요... 자고 일어나면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사과할 거예요... 이제 다시는 엄마 싫다고 안 할게요... 엄마가 집에 오면 좋겠어요...”
강우빈은 말없이 아들을 꼭 끌어안고 머리를 다독였다.
“자. 자고 일어나면...”
그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심은지의 차가운 태도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신 강은우를 침대에 눕히고 겉옷을 벗겨 이불을 덮어주었다.
잠든 강은우는 곧바로 뒤척이며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강우빈은 잠시 곁에 앉아 아이를 지켜보다가 방을 나와 주혜린에게 맡기고는 곧장 차를 몰아 회사로 향했다.
대표실.
강우빈은 곽시훈에게 법원에서 보낸 소장을 툭 내밀었다.
“이거 법무팀에 넘기고 최대한 개정일을 늦추게 해. 가능하다면 이번 건 자체를 무산시키도록 해.”
곽시훈은 멍하니 소장을 받아들었다. 상대가 누구든 흔들림 없는 비즈니스 엘리트로 살아온 그였지만, 지금만큼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모님이 대표님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낸다고? 도대체 왜?’
은우는 벌써 여섯 살이었고 겉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던 부부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곽시훈은 곧 한서연의 얼굴을 떠올렸다.
강우빈은 정말 한서연의 본모습을 모르는 걸까.
하지만 곽시훈은 한서연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똑똑히 지켜본 사람이었다.
그녀는 원래 평범한 직원에 불과했으나, 심은지가 손수 끌어주면서 능력이며 대우며 로켓처럼 치솟았다.
심은지가 가정으로 물러난 뒤로 한서연은 그녀의 말투와 태도, 심지어 생활 습관까지 하나하나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침내 강우빈의 눈에 들어 심은지가 비워둔 자리를 자연스레 대신하게 된 것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곽시훈 역시 강우빈이 한서연을 특별하게 대한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곽시훈은 슬쩍 강우빈을 바라보다가 ‘사적인 부분에서 지나치게 챙긴다’라는 말을 할 뻔했으나 끝내 삼켰다.
그는 그저 비서일 뿐이었다. 대기업 대표의 사생활을 감히 입에 올릴 자격 따위는 없었다.
게다가 강우빈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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