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강 뭐라고요? 전화 잘못 거신 거 아니에요? 전 당신 몰라요.”
유수아는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강우빈은 그녀가 전화를 끊으려는 기색을 곧바로 알아챘다.
“은지 때문에 전화한 겁니다. 제 전화를 안 받아서... 연락할 길이 없어 부득이하게 실례했습니다.”
그는 빠른 말투로 덧붙였다.
“은지의 친구라면 잘 아시겠죠. 저와 은지는 결혼한 지 7년이고, 은우도 벌써 여섯 살입니다. 우리 사이가 언제나 좋았는데, 이혼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유수아는 콧방귀를 뀌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전화를 끊진 않았다.
심은지 뱃속에 또 다른 생명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함부로 결론 내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가 정말 마음을 접은 건지, 아니면 일시적인 분노인지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었다.
“그 말은 은지한테 직접 하세요. 저한테 해봤자 소용없어요.”
“은지가 절 만나주질 않습니다.”
강우빈의 목소리에 드물게 좌절이 묻어났다.
그는 심은지가 이혼까지 결심했을 리 없다고, 은우를 버릴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떠올려보면, 몇 차례 찾아갔을 때 심은지가 보였던 차가운 태도는 연기일 수가 없었다.
“수아 씨, 제발 은지를 좀 설득해 주시겠습니까? 겉으론 조용해 보여도 성격이 고집스러워서, 한번 마음을 굳히면 웬만해선 안 바꿉니다. 하지만 당신의 말이라면 은지도 귀 기울이지 않겠습니까?”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다.
“저는 은지와 이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 한 번도 그럴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이혼할 생각이 없다고요?”
유수아는 얼굴을 굳혔다.
“이혼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이, 은지를 어떻게 대했는데요? 가정부요? 아까 은지가 왜 병원에 온 줄 아세요? 당신 아들이 은지를 다치게 해서예요. 강우빈 씨, 설마 벌써 잊으신 건 아니겠죠?”
“...은우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강우빈은 더듬거리며 해명했다.
“고의가 아니면요? 그 상처가 사라지기라도 해요?”
유수아는 비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강우빈 씨, 은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붙잡지 마세요. 은우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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