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점심이 되자 고아린은 심은지를 위해 일부러 그녀가 좋아하는 몇 가지 반찬을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심은지는 고아린이 신경 써서 담아온 음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전에 즐겨 먹지도 않던 신 음식만 먹었다.
그 모습을 본 고아린은 어리둥절했다.
“언니, 진짜 괜찮아요? 왜 입맛까지 변했어요?”
“나 아무 일 없는데? 이거 맛있네. 가서 더 가져와야겠다.”
심은지는 고개도 들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고아린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언니 전에 신 음식을 제일 싫어하잖아요. 혹시 임신해서 입맛이 변한 거 아니에요? 임신하면 신 게 당긴다던데.”
심은지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기 접시에 있는 매운 라조기를 한 젓가락 집어 들었다.
“이것도 맛있네.”
평소 매운 걸 거의 못 먹던 심은지가 라조기도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고 얼굴엔 전혀 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고아린은 말문이 막혀 결국 자기 접시를 심은지 앞으로 밀었다.
“언니, 이걸 드세요. 모자라면 제가 또 가져올게요.”
“고마워.”
심은지는 스스럼없이 고아린과 식판을 바꾸더니 아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고아린은 갑작스러운 입맛 변화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맛있게 먹는 심은지를 보며 안도했다.
‘괜찮아, 그냥 입맛이 변한 거겠지. 임신하면 입맛이 변한다는 얘기도 있잖아. 그래도 밥맛이 돌아온 게 어디야.’
예전엔 식욕이 거의 없던 심은지가 이렇게 맛있게 먹는 걸 보자 고아린은 정말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심은지의 변한 입맛에 맞춰 오후에 간식으로 먹을 만한 새콤한 간식을 사 왔다.
그런데 심은지는 냄새를 맡자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이게 뭐야, 냄새 너무 역겨워. 당장 치워.”
“냄새 안 나는데요?”
고아린은 놀라서 간식 봉지를 코앞에 가져갔는데 분명 새콤하면서도 식욕을 돋우는 향이었다.
“네 코가 이상한 거 아니야? 어쨌든 난 싫으니까 빨리 처리해.”
심은지는 단호하게 말하며 코를 막고 고아린에게서 멀어졌다.
고아린은 어쩔 수 없이 근처 동료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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