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부모님이 기쁘시다면, 그것만으로 족했다.
...
다음 날, 대영 그룹 대표실.
곽시훈이 강우빈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남화 프로젝트 말입니다. 한성 그룹과는 거의 합의 단계까지 갔는데, 오늘 아침 상대 쪽에서 협상을 전면 거부했습니다.”
남화 프로젝트는 대영 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
두세 달간 긴밀히 접촉해 왔고 이제 곧 계약만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느닷없이 등을 돌린 것이다.
강우빈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상대 쪽에서는 대영 그룹과는 앞으로 영원히 협력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 말에, 강우빈의 미간이 비로소 살짝 움직였다.
“일정을 조정해. 내가 직접 심 회장을 만나볼 거야.”
“알겠습니다.”
한성 그룹 본사.
강우빈은 예약하지 않고 곧장 찾아갔다.
그러나 1층 로비에서 직원이 그를 가로막았다. 마침 회의를 마친 심종훈이 프런트로부터 전화를 받고 강우빈이 직접 찾아왔다는 사실을 듣자 콧방귀를 뀌었다.
“회의 중이라고 전해. 기다리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지.”
‘감히 내 딸을 괴롭히다니!’
1층 안내 데스크.
직원이 공손히 미소 지었다.
“강 대표님, 회장님께서 아직 회의 중이십니다. 급하지 않으시다면 휴게실에서 잠시 대기하시는 게 어떠세요.”
강우빈은 시계를 보았다. 대표로서 일정이 빽빽했지만 한성 그룹과의 협력이 우선이었다.
“알겠습니다.”
프런트 직원은 그들을 엘리베이터에 태워 25층 접견실까지 안내했다.
곽시훈은 강우빈 곁을 따라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몇분후, 곽시훈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어찌 된 일인지, 아무도 커피 한 잔 내오지 않았다.
한성 그룹 직원들의 교육 수준이 이토록 허술할 리가 없는데...
5분, 10분, 20분...
곽시훈은 담담하게 앉아 있는 강우빈을 힐끗 바라보다가, 입술을 달싹였다.
‘설마... 우리를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대표님, 제가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강우빈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졌다.
곽시훈이 밖에 나가 직원에게 물었으나, 돌아온 답은 모른다는 소리뿐이었다. 그는 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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