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차 안.
한서연은 옆으로 몸을 기울이며 은근히 떠봤다.
“은우야, 혹시 엄마가 보고 싶니?”
강은우는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나 그녀가 실망할까 두려웠는지, 한참 망설인 뒤에야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학부모회에 와 달라고 했는데... 안 오신다고 했어요.”
그 목소리에는 억울함과 작은 원망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한서연의 귀에는 그것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단 하나, 아이가 여전히 심은지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심은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대신 은근히 삐뚤어진 생각을 아이의 마음속에 심어주려 했다.
“은우야, 네 엄마는 아마 많이 바쁘실 거야. 회사에 나가진 않아도 자기 일 때문에 정신없을 수 있지. 자꾸 귀찮게 하면, 엄마가 더 싫어하실 수도 있어.”
“네.”
강은우는 짧게 대답만 하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한서연은 억지로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강은우가 먼저 그녀를 밀쳐냈다.
“이젠 저도 다 컸어요. 맨날 안겨 있으면 안 되잖아요.”
순간, 한서연의 눈빛 깊은 곳에서 불쾌감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해준 음식도 거부하고, 놀이공원에서도 재미없다더니... 이제는 위로하려는 품마저 밀어내? 하! 좋아, 은우야. 네가 그렇게 굴어도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강 대표님 아들을 낳는 순간, 넌 집 밖으로 내던져질 테니까.’
차 안에 앉아 있는 아이는 그녀가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걸 알 리 없었다.
그저 창밖만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공허함에 잠겨 있었다. 놀이공원에 다녀온 날인데도, 마음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
___
다음날.
[카운트다운 Day 3.]
심은지는 오전 회사 업무를 마친 뒤, 점심 무렵 심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오늘 밤, 심종훈이 마련한 파티가 열린다. 대외적으로 그녀가 한성 그룹의 후계자임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였다.
오후 내내 스타일리스트들이 몰려와 머리를 다듬고 드레스를 고쳤다.
심은지는 꼼짝없이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다.
“은지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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