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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안 믿겠으면 계속 울어도 돼.” 강우빈은 그렇게 말하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홀로 남은 강은우의 마음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아빠도, 엄마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빠의 말을 믿고 싶었다. 결국 아이는 주혜린의 손에 이끌려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잠시 후, 방에서 나온 강우빈은 평소의 정장과는 다른 단정하고 격식 있는 차림이었다. 그는 아이를 훑어보더니 방 안으로 들여보내, 귀여운 옷으로 갈아입게 했다. 그 옷은 예전에 심은지가 직접 골라준 것이었다. 옷장을 정리하다가, 강우빈은 그 안에서 ‘패밀리룩’을 발견했다. 매년 어느 시기가 되면 심은지는 가족 여행을 핑계 삼아 셋이서 같은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곤 했다. 그는 늘 유치하다며 거부했지만, 아내의 설득에 못 이겨 억지로 입고 사진만 찍은 뒤 금세 갈아입곤 했다. 그래서 지금 옷장에 남아 있는 건, 대부분 심은지와 아들이 입던 옷들이었다. 집을 나서기 전, 그는 단단히 당부했다. “좀 이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뵈면 말 예쁘게 하고, 평소 버릇은 싹 고쳐야 해. 알겠지?” “네, 알았어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마음에 쏙 들게 할 거예요.” 강은우는 동그란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속으로는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버릇’이 있느냐고 항변하고 싶었다. 게다가 강은우는 오늘 처음 알았다. 심은지에게도 부모님이 계셨고, 자신에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 후, 차 앞에 도착한 곽시훈이 가득 실린 선물 꾸러미를 내려 차에 옮겨 담았다. 그것들은 모두 강우빈이 서둘러 준비시킨, 심씨 가문 어른들을 위한 선물들이었다. ____ 그날 저녁, 심씨 가문 저택.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호랑나비, 흰나비...” “우리 손주 참 기특하네. 노래도 어쩜 이렇게 잘 부를까.” “외할머니, 저 송아지 동요도 부를 줄 알아요. 그건 엄마가 가르쳐 줬거든요.” 회사 일을 마치고 돌아온 심은지는 저택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처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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