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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아버지, 오늘은 술 드시지 마세요.” 강우빈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버님이라 부르자, 심은지의 눈가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곧장 걸음을 옮겨 술병을 치워 버리고, 도우미에게 술을 다시 가져가라고 말했다. 심종훈은 입맛을 다셨다. 술이 당기긴 했지만, 그녀의 성격을 알기에 끝내 말을 삼켰다. “그래, 술은 됐고. 자, 우빈아, 반찬 많이 먹어. 우리 집 요리는 최고야.” 그는 정겹게 권하며, 심은지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반찬들을 하나하나 집어 주었다. 그 모습을 보던 강은우는 곧장 최미숙의 환심을 얻으려 말을 보탰다.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 저도 다 좋아해요.”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심은지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무심한 시선뿐이었다. 강은우의 어깨가 또다시 축 처졌다. 바로 그때, 최미숙이 다급히 반찬을 집어 건넸다. “은우야, 이거 한번 먹어 보렴.” “감사합니다, 외할머니.” “아이고, 고맙다니. 은우는 정말 예의 바르네.” “다 엄마가 가르쳐 주신 거예요.” “어머, 그래? 그러면 더 기특하지. 우리 은우, 참 예쁘게 컸네.” 최미숙의 얼굴에 사랑스러운 미소가 가득 번졌다. 그리고 잠시 눈길을 돌려 심은지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은우는 참 바르게 컸어. 둘 사이에 혹시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한편, 심종훈과 강우빈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국내 창업 환경에서부터 해외 시장 전망까지, 어떤 화제든 강우빈은 매끄럽게 받아냈다. 아이는 외할머니의 마음을 얻고, 사위는 장인의 환심을 사로잡고 있었다. 심은지는 부모의 마음이 기울어져 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강은우였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미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 강우빈과 다시 돌아갈 수 없고, 강은우조차 더 이상 그녀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다. 그날의 식사 자리에서, 그녀는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한 채 무의미하게 숟가락만 들고 있었다. ___ 식사가 끝난 뒤, 모두 거실에 모였다. 강은우는 최미숙 곁에 앉아 심은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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