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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최미숙은 믿고 있었다. 열 달 품고 여섯 해를 길러온 자식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정이 식을 리 없다고. 하지만 강은우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자신을 붙잡아 주지 않자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더는 떼쓰지 말아야지.’ 아이는 코를 훌쩍이며 공손히 인사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강우빈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아들의 손을 잡고 두 어른께 정중히 작별을 고했다. 심종훈 부부는 대문 앞까지 나와 배웅했고, 그 뒤를 따라 나온 심은지는 차 앞에 이르렀다. 그녀는 다시는 제멋대로 집에 찾아오지 말라는 경고와, 이런 일로는 결코 이혼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려고 나왔다. “나는 그저 은우를 데리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찾아뵙고 싶었을 뿐이야.” 짧은 한마디가, 심은지의 목구멍 끝까지 올라온 말을 막아버렸다. “엄마, 저 앞으로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뵈러 올 수 있어요? 난 그분들이 너무 좋아요.” 강은우의 목소리는 울먹였다.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자신도 엄마 곁에 머물 수 없었다. 아이의 마음은 이미 눈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럼에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따뜻하게 품어 준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었다. 심은지는 고개를 숙여 아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뵈러 오는 건 내가 환영해. 하지만...” 기쁨은 단 한 순간이었다. ‘하지만’이라는 말에, 아이의 표정은 금세 무너져 내렸다. “내 부모님들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너와 내 부모님들 사이의 일이야. 강은우, 너는 나에게 뭘 바라서는 안 돼.”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앞으로도 올 수는 있지. 하지만 나는 이제 그저 ‘엄마’일 뿐이야. 우리 사이가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어.” 그녀에게 남은 건 단 하나,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지고 키워야 하는 부모로서의 의무였다. 강은우는 고개를 떨구었다. 구슬 같은 눈물이 연이어 떨어졌다.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왜 엄마는 아직도 용서하지 않는 걸까?’ 곁에서 지켜보던 강우빈의 눈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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