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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말도 안 돼. 소민이가 이전에 했던 기획안은 다 괜찮았잖아. 이번엔 대체 왜...” 심수혁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갑자기 입을 닫았다. 그리고 뭔가 눈치챈 듯 어색하게 하던 얘기를 정리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서희연, 너 이번 기획안 확인 안 했어?” 그제야 그도 기억난 듯했다. 그것은 원래 내가 하던 프로젝트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심수혁은 그걸 주소민에게 넘겨버렸고 나는 내심 불안해서 그녀가 실수한 부분들을 뒤에서 몰래 다듬어줬다. 결국 완성은 내가 도운 셈이었다. 하지만 심수혁은 매번 내가 지나치게 참견한다며 웃으면서 뭐라고 하더니 막상 문제 생기면 내 탓을 하며 ‘너는 어떻게 이런 뻔한 실수를 못 잡냐’라고 하면서 혼냈다. 그래서 이번에 난 기획안을 단 한 줄도 보지 않았다. 그가 주소민이 스스로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떠받들었으니까 그럼 직접 해보라고 기회를 준 것이었다. “안 했어.”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심수혁은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고 곧 폭발할 듯한 얼굴이었지만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건 주소민이 맡은 업무잖아. 내 일도 아닌데 내가 관여할 권한도 책임도 없어.” “하지만 넌 내 아내잖아.” “그래서 뭐?” 나는 코웃음을 쳤다. “내가 당신 아내니까 당신 뒷수습까지 다 해줘야 해? 당신한테 무시당하고 욕먹고 냉전을 당해도 그저 참고 또 참아야 하고 사람들한테 조롱당하고 모욕당해도 당신의 아내니까 다 참아야 해?” “나는 분명히 당신의 아내로서 할 만큼 했어. 집안도 챙기고 회사 일도 대신하고 당신이 하도 바쁘다길래 다 감내했다고.” “그런데 당신은 뭐 했는데? 당신은 내 남편으로서 도대체 뭘 했냐고?” “내가 뭘 안 했다는 건데!” 심수혁이 발끈하며 반박했다. “딴 여자랑 눈 맞춘 거, 그 여자가 승진할 수 있게 내 프로젝트까지 넘겨준 거, 그게 당신이 말하는 남편으로서 한 행동이야?” 내 태도는 단호했고 말투엔 날이 서 있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태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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