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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장

허나 육서진은 하반신을 자르고 두 사람의 상반신만 나오게 만들었다. 헌데 뜻밖에도 마치 결혼사진을 찍은 것만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육서진은 그날 오후 모멘트에 글을 올렸다. 제목은 [특별한 하루]였다. 육서진은 자신만의 꿍꿍이가 있었다. 오늘이 발렌타이이지만 그는 명절을 축하한다는 둥 발렌타인데이라는 둥의 글귀를 올리지 않았다. 그러한 문구는 사람들의 추측을 불러올 테고 또 이소현의 반감을 사게 된다. 반대로 합작이 이루어져 기쁘다는 둥의 솔직한 문구도 올리지 않았다. 그저 애매하게 특별한 하루라는 문구가 가장 적성에 맞았다. 이소현의 반감도 안 사고 강지태를 오해하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주정한의 회사에서 여러 사건들을 처리해 줬었던 그는 주정한의 카카오톡이 저장돼 있었다. 그러니 주정한은 무조건 그 모멘트를 보게 될 테다. 주정한하고 강지태와의 사이로 강지태도 무조건 그 사진을 보게 된다. 모멘트를 올리고 난 육서진은 휴대폰을 끄고 소파에 기대어 기분 좋게 와인을 음미했다. ... 이소현은 육서진의 글귀에 좋아요만 누르고 아래로 넘겼다. 주정한이 그 모멘트를 보게 됐을 때는 이소현이 좋아요를 누르고 난 뒤였다. 그는 강지태한테 사진을 캡처해 보냈다. [도둑 맞았어?] [완전 결혼 사진 같잖아? 그런데 솔직히 어울리긴 해.] 강지태는 그 소식을 받자마자 눈 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사진 속 그녀의 밝은 미소가 그의 마음을 쿡하고 찔렀던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조용히 그 사진을 살펴보다 전화를 걸었다. “부원주 쪽은 어떻게 됐어?” ...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드라마를 시청하려던 이소현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여기 고객님한테로 택배 하나가 도착했는데 지금 집에 계신가요?” “네, 집에 있긴 한데 제가 택배를 주문한 적이 없어요. 실례지만 무슨 택배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마도 고객님한테로 선물이 배달된 모양이에요. 한 보석 가게에서 보낸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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