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장
행복한 가족 네 명을 그린 그림 말이다.
이석동하고 양설련은 양켠에 서 있었고 중간에는 이규빈하고 이소현이 서 있었다. 손 잡고 서 있는 네 사람은 아주 화목해 보였다.
가느다란 손으로 그림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는 이소현은 눈시울을 붉혔다.
“규빈아... 규빈아...”
눈물이 뚝뚝 흘러내려 그림을 적셨다.
이소현이 해성시에 돌아왔을 때 규빈이가 그려준 그림이었다.
그때의 그녀는 자신한테 치근덕거리는 동생이 성가시게 느껴졌었다.
그런데도 동생은 그런 그녀의 태도로 인해 그녀를 멀리하지 않았고 되레 철든 모습으로 끈질기게 그녀한테 달라붙었었다.
그녀의 동생은 이 세상에서 가잘 귀엽고 말 잘 듣는 꼬마 아이다.
이소현은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오늘 낮에는 강씨네 집에서 감정을 강제적으로 통제했었는데 이제는 집으로 돌아왔으니 더는 참을 필요가 없다.
심장이 움찔거리고 있는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통스레 고개를 숙였다.
“규빈아...”
...
허경선과 통화를 마치고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걸 알게 된 고진우는 간접적으로 이소현을 죽일 뻔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이소현한테 몇 번이고 전화를 걸었으나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가 기분이 가라앉았다는 걸 알아채고 위로해 주려 다가온 주하영은 거칠게 밀쳐졌다.
대표 사무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주하영은 어딘가를 바라보며 눈 밑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
그날 밤 주하영은 자신의 사설을 열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피아노가 전공인 주하영은 평소에도 자신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영상들을 편집해 플랫폼에 업로드하며 수많은 팬들을 얻었었다.
하여 그녀가 귀국하던 그때 이미 백만 명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그 뒤로는 나와 대표 남친과의 달콤한 일상이라는 시리즈로 팔로워를 늘려갔었다.
최근 몇몇 동영상에는 고진우의 별장, 외제차, 맞춤형 양복 사진, 뼈마디가 선명한 고진우의 손, 훤칠한 키의 뒷모습 사진을 올렸었다...
게다가 매번 그녀는 정교한 화장과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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