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6화 항앙의 자결
하천은 금신단과 떠들 기분이 아니었다. 바로 그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항앙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하천, 나 때문에 네 인생의 최대 숙적을 놓치지 마.”
“이 기회를 놓치면 자네가 파멸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항앙은 아수라를 잘 알지 못했고, 하천과 아수라 사이에 얼마나 깊은 원한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수라와 금신단이 같은 편이었고, 금신단의 패거리는 고대 무림계의 성회라는 사실이었다.
성회가 어떤 존재인가?
고무 세가와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고대 무림계의 어느 세가와 뗄 수 없는 관계였고, 더욱이 20여 년 전 항씨 가문은 한 비밀 때문에 고무 세가에 의해 멸망했는데, 사실 항씨 가문을 멸망시킨 건 세가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고대 무림계를 잘 모르는 속세 사람들의 추측에 불과했다.
사실 고대 무림계에서 세가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해당하는 존재이며, 그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조직과 종파가 존재했다.
그리고 당시 항씨 가문을 멸망시킨 집단이 바로 성회 사람들이었다.
20여 년 전 성회는 항씨 가문의 비밀을 파헤치려 했으나 결국 광왕 강도원의 등장으로 막혔고, 이제 성회는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항앙은 성회의 힘을 잘 알고 있었고, 오늘 아수라를 놓아주면 큰 후환이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휴대폰 화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하천은 침묵에 빠졌다.
그 순간 상대방의 카메라가 항앙을 향해 있었고, 금신단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항앙, 그런 말은 의미가 없어.”
“그래?”
항앙은 비웃으며 말했다.
“하천, 우리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나느냐? 그때 넌 매일 우리 집 대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나는 너에게 해를 똑바로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줬지.”
“매일 일출과 일몰을 집 대문 앞에 서서 똑바로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
하천은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동시에 아주 안 좋은 예감이 어렴풋이 밀려왔다.
“항 어르신, 안 돼요.”
하천이 외치기 바쁘게 영상 속 항앙이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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