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7화 골머리를 앓다
감마가 클로이의 총에 맞아 사망하자 감마를 지키고 있던 주위의 부하들은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전부 죽여라.”
클로이의 명령과 함께 세 발의 총성이 연달아 울렸고 곧 감마 쪽의 사람들은 모두 피로 물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클로이 집단 사람들은 이 전쟁터를 청소하기 시작했고 클로이는 몸을 돌려 금발 잭의 곁으로 걸어왔다.
“나으리, 카이사르 용병단 사람들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다른 무장집단들도 전부 없애고 이 나라를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요?”
“허허.”
금발 잭이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단지 천왕궁을 겨냥한 걸일 뿐, 다른 것엔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우리의 이름을 걸로 일하는 것은 허락하죠. 앞으로 이곳에는 어떠한 무당집단도 감히 당신과 맞서지 못할 겁니다.”
말하면서 금발 잭은 황금으로 만든 광대가 웃고 있는 훈장을 클로이의 손에 건네주었다.
“지금부터 당신도 우리 ‘신이’의 사람입니다.”
“신이요?”
이 괴상한 이름은 금발 잭의 조직 이름이었다. 이 신이는 갑자기 세상에 등장한 조직이었고 게다가 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이 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나이가 많지 않았고 심지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도 많았다.
신이 조직은 천왕궁을 겨냥했지만 천왕궁과는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는 듯했다.
……
해외, 천왕도.
거대한 섬은 예전의 생기를 찾아볼 수 없었고 온통 먹구름에 휩싸였다.
거대한 의회청 안에는 천왕궁의 여러 천왕들과 대장들이 모여 있었다.
한애와 삼매는 이미 이국 쪽에서 돌아왔지만 하천은 아직 한국에 있어 이틀 뒤쯤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므로 이 회의의 주요 사회자는 천왕궁 5대 천왕들이었다.
동천왕 한애, 서천왕 백우상, 남천왕 엄여수, 북천왕 조경운 그리고 중천왕 백목창룡 등이 모두 참석했다.
그리고 뒤쪽에는 천왕궁 대장들과 천죄의 강라 등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들 손에 담배를 들고 매우 엄숙한 기색을 띄었다.
“내 DS호가 불타 천억이 넘는 손실을 입었습니다.”
나진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도박의 신으로서 줄곧 호탕하고 의기양양했지만 이번에 DS호를 불태운 사건은 분명 나진수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이다.
“DS호가 불타고 라스베이거스의 여러 가문에 통지하여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봉쇄했지만 결국 아이 그놈을 잡지 못했습니다.”
“아이 그놈은 최면술을 할 줄 알고 DS호에 있던 우리 사람들에게 전부 최면을 걸었습니다. 그 녀석의 능력은 결코 심상치 않습니다.”
나진수의 이야기를 들은 다른 대장들이 서로 눈빛교류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최면에 대해 들어본 적도 있고 유명한 최면 고수들도 본 적 있었지만 이렇게 배 전체의 사람들을 최면할 수 있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내 수하의 일부 사업들도 최근 여러 습격을 받아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저도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시에 한 무리 천왕궁의 고위층 간부들이 잇달아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천왕궁은 여러 방면에서 타격을 입었다. 비록 그 타격이 천왕궁의 근간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황은 아니었다.
천왕궁 5대 천왕의 자리에는 흰 옷을 입은 조경운이 아주 우아하고 온화하게 앉아있었다. 천왕궁이 알 수 없는 조직의 타격을 받았지만 조경운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조씨, 우리 보스가 안 계실 때 이쪽의 일은 줄곧 네가 책임져왔어. 이번 일은 어떻게 생각해?”
한애는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끄고 고개를 돌려 조경운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야. 아마 모두 제2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일 거야. 우리 천왕궁이 최근 몇 년 동안의 발전이 누군가의 이익을 건드린 모양이야.”
“제2의 세계?”
모두들 어리둥절했다.
“조씨, 확실해?”
한애가 물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박쥐의 정보부에서 찾아낸 정보에 따르면 제2의 세계 사람들 짓이라는 약간의 실마리는 알 수 있어. 제2의 세계 사람들 짓이 아니라면 난 국제적으로 어느 조직에 이렇게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 짐작도 안 가.”
“게다가 이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많지 않아.”
“그들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
엄여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천왕궁을 만만해 봤나?”
조경운이 말했다.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앞으로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거야.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적어 그들에게 정확한 타격을 주기 어렵고. 그러니 가장 시급한 것은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그 무리의 근거지를 찾아낸 후 그들의 뿌리부터 뽑아버리는 거야.”
한애가 말했다.
“GPE 쪽에서는 이 사람들의 정보를 조회할 권한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지금은 우리의 정보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저쪽에서 검은 옷을 입은 박쥐가 일어섰다.
“일주일의 시간만 주세요. 반드시 그 무리의 정체를 철저히 파악해 내겠습니다.”
바로 이때, 의회장의 입구에서 흑카이사르가 어두운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
“저의 카이사르 용병단이 전멸했습니다.”
“뭐라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가슴이 철렁했고 지금껏 침착함을 유지하던 조경운도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일이죠?”
흑카이사르가 대답했다.
“방금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카이사르 용병단은 전란국 쪽에서 감마라는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도중에 다른 무장집단의 습격을 받고 전멸했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현장에 있던 다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카이사르 용병단은 세계 제1의 용병단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날 천왕궁의 명성이 세계적으로 커짐에 따라 카이사르 용병단에 감히 함부로 맞설 수 있는 조직은 거의 없었다.
“흑카이사르, 지금 농담하는 거야?”
돈키호테가 흑카이사르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농담?”
흑카이사르가 울분에 차 말했다.
“카이사르 용병단은 내가 직접 만든 조직이야. 조직의 한 명 한 명 전부 내 형제들이고. 그런데 내가 이런 일을 가지고 농담이나 하겠어?”
“카이사르 용병단을 습격한 건 클로이 집단이라는 무장집단이었고 뒤에서 그들을 지원한 건 평균 나이가 20세 미만인 4명의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전투에서 드론까지 동원하여 폭격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