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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586화 카이사르 용병단의 전멸

폭풍은 붉은 눈빛으로 금발 잭에서 시선을 돌렸다. 상대는 겨우 스무 살 정도의 청년이었지만 폭풍은 그에게서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꼈다. 만약 폭풍이 지금 멀쩡한 상태였다면 아마 금발 잭을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의 폭풍은 이미 힘이 소진된 상태였기에 금발 잭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강한 기운을 느낄 때 좋지 않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당신들 카이사르 용병단의 종말이 될 겁니다.” 금발 잭은 손으로 금색 가위를 흔들며 빙그레 웃더니 폭풍 쪽으로 향했다. “고작 네가?” 폭풍은 굳은 얼굴로 손에 칼을 든 채 금발 잭 쪽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금발 잭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상대방은 순식간에 옆으로 이동하여 칼을 피한 뒤 얼른 가위로 폭풍의 아랫배를 찌르려고 했다. 폭풍은 민첩한 몸놀림으로 금발 잭의 가위를 피했지만 상대방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또다시 가위를 휘두르며 폭풍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폭풍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또다시 피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10여 회합의 접전을 벌였고 누구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폭풍은 이미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상태였기에 싸울수록 점점 더 힘들었고 체력 소모도 엄청났다. 이에 비해 금발 잭은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발밑의 황사가 두 사람의 몸짓에 끝없이 흩날려 마치 두 사람을 또 다른 경지로 이끈 것 같았다. “카이사르 용병단 행동대장 폭풍, 이제 그만 죽어.” 금발 잭은 손에 가위를 들고 날리는 황사를 가르며 폭풍의 아랫배를 향해 돌진했다. 이때의 폭풍은 칼로 금발 잭의 정수를 찌르려고 하고 있었지만 금발 잭의 반응속도가 이렇게도 빠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금발 잭은 폭풍의 칼을 손쉽게 가볍게 피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폭풍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금발 잭은 손에 들고 있던 가위로 폭풍의 아랫배에 손가락 하나 정도 되는 상처를 냈다. 폭풍의 배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고 심지어 창자도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푸- 폭풍의 입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왔다. 폭풍은 눈을 부릅뜬 채 손에 칼을 들고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폭풍!”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거석과 화염 등은 모두 이 장면을 보고 멍해졌다. 그들은 폭풍이 금발 잭의 손에 죽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이들이 당황하여 멈칫하던 찰나, 적들이 기습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비등비등하던 상황이 클로이 집단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카이사르 용병단은 적이 수가 얼마나 많던지 강력한 의지력으로 끊임없이 적을 물리쳐왔다. 하지만 폭풍의 죽음은 카이사르 용병단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어 거석과 화염도 금발 잭 등 몇 명의 청년들 손에 잇따라 사망했고, 백전백승으로 불리던 카이사르 용병단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 후, 형세는 완전히 바뀌었다. 금발 잭의 인솔하에 클로이 집단 무장세력들은 미친 듯이 반격하기 시작했고 남아있던 카이사르 용병단 사람들도 하나둘 땅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우두머리가 사라진 카이사르 용병단을 무너뜨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발밑의 황토는 이미 선혈로 붉게 물들었고 땅 곳곳에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흑카이사르의 지휘 아래 백전백승으로 세계 제1의 용병단으로 불리던 카이사르 용병단은 이곳에서 이렇게 끝을 맺었다. 마지막 남아있던 카이사르 용병단 용병도 금발 잭의 가위에 목이 찔려 죽었다. 그리고 이때 금발 잭의 가위는 완전히 피로 물들어 버렸다. 주위에는 클로이 집단의 무장세력들이 도처에 깔려 있었고 감마를 지키고 있던 그의 부하들도 점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한차례 학살이 끝나고 도처에 쓰러진 시체들을 보면서 감마의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수령님.” 바이슨은 고개를 돌리고 감마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날아온 총알 하나가 그의 머리를 꿰뚫었다. 그리고 클로이는 제니엘과 함께 걸어와 총으로 감마의 이마를 겨냥했다. “감마, 하하하, 감마!” 과거 라이벌이었던 상대를 총으로 겨누고 있는 클로이는 지금 극도로 흥분했다. 감마는 제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클로이의 총구에서 전해지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감마는 죽음이 눈앞까지 다가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클로이, 감히 카이사르 용병단에 손을 대다니, 너희들은 이제 천왕궁의 미움을 산 것이니 앞으로 천왕궁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하하하하하.” 클로이는 박장대소했다. “천왕궁? 제2의 세계와 비하면 천왕궁은 아무것도 아니지.” “제2의 세계?” 크로이의 말에 감마의 얼굴은 삽시간에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전설 중의 제2의 세계? 클로이, 너 망상증에라도 걸린 거 아니야?” “하하하하.” 클로이는 계속 웃었다. 그리고 검지를 방아쇠에 대고 서서히 힘을 주고 있었다. “감마, 이제 그만 죽어. 네가 죽으면 너의 감마 집단은 곧 모두 우리 클로이 집단이 점령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된다면 정부 측은 오로지 나와 정치적인 만남을 가질 수밖에 없을 테고 난 이 나라의 새로운 권력자로 되는 거지.” 감마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클로이, 넌 천성이 잔인해서 이곳을 이끌기엔 적합하지 않아.” “잔인해?” 클로이는 순간 얼굴이 험상궂어졌다. “이곳은 원래 약육강식의 나라였어.” 감마는 슬픔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클로이, 네가 이곳을 모든 사람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착한 척하지 마.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감마, 잘 가라!” 팡- 총성과 함께 클로이는 방아쇠를 당겼고 감마의 머리에는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감마는 그대로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결국 그는 베르나미시에 성공적으로 도착하지 못했고 정부 측 사람들을 순조롭게 만나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 나라는 아마 앞으로도 전란 속에 잠겨 있다가 결국 전란 속에서 멸망할 운명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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