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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592화 나는 김석훈이야

“음.” 백우상과 조경운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윽고 둘은 중원각을 떠나 천왕도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또한 천왕궁이 지금 큰 위기에 처해 있으니 그들에겐 외부 일을 처리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중원각의 위기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황진명과 크로윌 같은 사람들에게 맡기면 된다. 그때, 백우상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화면에는 낯선 번호가 떴고 백우상은 불길한 예감에 눈썹을 찌푸리며 본능적으로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백우상 여사님, 듣기로는 군수품에 대해 잘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군수품을 연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누구 십니까?]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젊은 목소리를 듣고 백우상은 대충 짐작이 갔다. “제 이름은 김석훈입니다.” [김석훈이라고요?] “네, 김석훈입니다. 저는 군수품과 폭탄을 연구하는 것을 좋아해서 폭탄이라고 중문 이름을 짓기도 했어요. 제 이름 어떠세요? 듣기에 괜찮나요?” 백우상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 [중원각에 설치된 폭탄, 당신이 한 건가요?] “그렇죠, 헤헤!!! 어떠세요? 단순히 장난치려고 한 건데 천왕궁의 두 천왕인 우상 여사님과 조경운 씨에게 들키는 바람에……, 정말 몰랐어요. 어떻게 제가 만든 폭탄은 두 개의 선을 동시에 자르는 걸 알았어요?” “아……, 아무튼 계산이 잘못됐네요. 그랬다면 지금쯤 두 분은 이미 하늘에 있을 텐데.” 백우상은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 백우상은 한 손으로는 전화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김석훈은 그들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 김석훈은 분명 이 근처에 숨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우상이 둘러본 주변에는 김석훈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 이 근처에 숨어 있지만 즉시 찾아낼 수는 없었다. 조경운도 백우상과 상대방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의 첫 반응은 주변의 높은 건물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조경운은 모든 창문을 하나하나 살피며 매우 예리한 관찰력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짧은 시간 안에 살펴보고 기억한 뒤 분석했다. 조경운은 다리가 불구였지만 그의 두뇌는 컴퓨터처럼 강력했다. 곧 조경운은 김석훈이 이 근처에 없다는 것을 분석해 내고는 이어서 더 멀리 바라보았다. “두 분, 저를 찾지 마세요. 절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두 분이 하는 모든 일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저격용 총을 다루나요?] 조경운이 갑자기 물었다. 김석훈은 약 0.5초 정도 당황했다. 분명히 조경운의 말에 당황한 것이다. “경운 천왕이시죠, 아마 지금 저는 총으로 당신의 머리를 겨누고 있겠네요.” 전화 너머의 남자가 분노에 찬 듯 말했다. 조경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김석훈 씨는 저를 맞힐 수 없어요, 한번 해보시던가요.] “하하하, 그렇게 해서 제 위치를 확인하려는 겁니까?” 김석훈이 웃으며 말했다. “경운 천왕,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몇 년 전에 다크 토템이란 조직을 상대로 할 때 하천과 다른 이들과 함께 적의 저격수 팀이 매복해 있다는 것을 눈치채셨죠.” “그때 저격수들은 아주 은밀하게 숨어 있었지만 경운 천왕은 자발적으로 미끼가 되어 나섰어요. 저격수들이 경운 천왕에게 총을 쏠 때 그들의 총알을 피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위치도 정확히 판단했죠.” “정말 대단하세요, 그렇게 저격수 팀의 위치가 탄로 나자마자 그대로 전멸당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정도로 바보가 아니에요. 그렇기에 총을 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지금 두 분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당황하고 분노하는 모습을 볼 겁니다.” [무슨 뜻이죠?] 백우상과 조경운은 그의 말 속에 숨겨진 의미를 듣고 한시름 놓았던 마음이 다시 불안해졌다. “헤헤!!! 만일을 대비해 중원각 안에 또 한 개의 폭탄을 설치해 두었어요. 그 폭탄이야말로 진짜로 중원각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폭탄이죠.” [뭐라고요?] 조경운과 백우상의 낯빛이 바뀌었다. 그리고 김석훈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폭탄을 찾으려고 시도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건……, 원격 조종이거든요.” “후퇴해, 빨리 후퇴하라.” 백우상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바닥에 강하게 던졌다. 휴대폰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여전히 김석훈의 미친 듯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폭탄이야! 안에 또 다른 폭탄이 있다고! 모두 후퇴해!” 백우상과 조경문의 강렬한 소리에 현장의 사람들은 한 순간에 깜짝 놀랐다. 크로월과 같은 인물들도 멍해져 있었다. 그리고 2초 후, 모두가 동시에 반응하면서 안색이 급변했다. 중원각은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였다. 중원각에서 모든 이들은 멀어지려는 시도를 하며, 방금 전에 요리사 두 명을 구출한 황진명도 놀라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밖으로 뛰었다. 백우상은 조경문을 밀어내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때 중원각 안의 한 테이블 아래에서 갑자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띠리리리- 붐- 하늘을 울리는 거대한 폭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심지어 땅까지 흔들렸다. 전체 한인타운이 진동했느꼈다. 폭탄은 중원각의 로비에서 폭발했고 거대한 불길이 로비 전체를 삼켰다. 그 뒤를 이어 강력한 충격파가 안에서 밖으로 휩쓸었다. 주변의 창문은 모두 깨졌고, 몇 층 높이의 중원각은 순식간에 수직으로 무너져 내렸다.1층은 강력한 폭발로 인해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땅에 엎드렸고 백우상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조경운의 뒤로 몸을 던졌다. 그 충격파는 백우상의 등을 피와 살점이 범벅 된 상태로 만들었다. 하늘은 먼지와 잔해로 가득 찼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5층 높이의 중원각은 순식간에 4층으로 변했고 아래는 잔해와 폐허로 가득 찼다. 바닥에 떨어진 백우상의 휴대폰은 잔해 속에 파묻혔고 거기서 여전히 김석훈의 미친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폭발의 위력이 만만치 않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심지어는 공인들도 이번 사건을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 중원각의 주방장 황진명과 그가 간신히 구해낸 두 명의 요리사도 도망치지 못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백우상의 눈가는 빨개졌다. 마치 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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