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5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래서 네가 듣고 싶은 답은 상서 사도가 아니라, 그 진정한 배후가 누구냐는 것이야?”
백현풍이 갑자기 침묵했다.
그리고 백우상은 백현풍의 침묵에서 이미 무언가 눈치를 챈 듯했다.
“그러니까 결국 진정한 배후는 찾지 못했단 뜻이네요.”
백현풍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상아, 백씨 가문은 고대 무림계의 세가로서 일반적인 가문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 네 할아버지는 백씨 가문에 내란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일을 조용히 덮어둔 것이야.”
“게다가 당시는 백씨 가문이 다른 세가와 암투를 벌이고 있을 때였어. 그런데 만약 우리 가문에 대규모 내란까지 발생했다면, 백씨 가문은 정말 크게 흔들렸을 거야.”
“그러니까 당시 네 할아버지는 조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라, 감히 더 이상 조사를 이어갈 수 없었던 거야. 하물며 나중에 그 답을 알았어도, 전체 백씨 가문을 위해 진실은 고흥루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거라는 말이야.”
“그 후로 네 할아버지는 더 이상 가주의 자리를 넘기겠단 말을 하지 않으셨고, 가문에도 내란이 발생하지 않고 20년 동안 평화로울 수 있었던 거야.”
그러자 백우상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가족의 희생으로 20년 간 가문의 평화를 바꿨단 말이네요? 그럼 우리 부모님의 억울한 죽음은 누가 책임지는데요?”
이 말에 백현풍도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당시 그 사건은 백우상 가족에게는 큰 아픔을 주었으니 말이다.
백현풍이 탄식하며 말했다.
“한 가문의 대의를 위한 네 할아버지의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음을, 부디 네가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네 할아버지는 지금 이미 병상에 누워 계신다. 그런데 죽기 전의 유일한 소원으로 널 한 번만 보고 싶어 하셔. 그러니 돌아가서 할아버지를 한 번만 만나주는 건 어떠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지 않더냐.”
백우상은 순간 침묵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 백우상은 진지한 표정으로 백현풍을 바라보며 물었다.
“넷째 삼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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